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평화는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는 거예요.”
“전쟁 없는 지구요. 모두가 웃고 있으면 좋겠어요.”
지난 주말, 순천 상사종합체육관이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와 색색의 크레파스로 물들었다. 300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위해 내가(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주제로 각자의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낸 제7회 IWPG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예선이 열린 것.
행사를 주관한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순천지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평화가 멀리 있는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약속’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아이들 역시 놀이터와 학교, 가족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시작되는 평화의 가치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한 아이는 손을 맞잡고 있는 인형들을 그렸고, 또 다른 아이는 파란 하늘 아래 뛰노는 지구촌 친구들을 그렸다. 작품 속에서 ‘평화’는 결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감이고, 배려이며, 연대였다.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그림 대회를 넘어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아이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퍼즐 맞추기 코너에선 낯설 수 있는 국제평화법 조항을 게임처럼 접할 수 있었고, ‘평화엽서 쓰기’에선 아이들이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겠어요”, “친구를 도와줄래요” 같은 글귀를 정성껏 적어내려갔다.
포토존 앞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평화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장면도 연출됐다. 누군가는 그 모습을 보며 “이런 활동이 바로 평화의 시작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정진아 IWPG 순천지부장은 “아이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평화를 상상하고 표현하는 모습을 통해 큰 희망을 느꼈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평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선에서 우수한 작품을 선보인 참가자들은 국제 본선 무대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전 세계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이라는 언어로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편, IWPG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와 글로벌소통국(DGC)에 등록된 세계 여성 NGO로, 122개국 115개 지부, 68개국 808개 협력단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평화 실현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