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빛돌이 결혼에 워터월드까지”…광주시민, 60번째 생일에 ‘광주만세’ 외치다

  • 등록 2025.05.25 16: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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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 어우러진 수연례부터 시민이 뽑은 싱어 무대까지…온 가족 함께한 화합의 시간
- 5·18 정신 되새기며 연대와 나눔 실천…광주시청 일대 하루 종일 ‘웃음꽃’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청 앞마당이 생일잔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광주광역시는 24일, 제60회 시민의 날을 맞아 특별한 ‘자축 파티’를 열었다. 이름도 당당하게 ‘광주만세’.

 

말 그대로 남녀노소가 ‘만세’를 부를 만한 하루였다. 시청 앞 도로는 물놀이장 ‘워터월드’로 탈바꿈해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고, 돗자리를 펴고 소풍 나온 가족들 틈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본무대에선 태권도 뮤지컬, 시민 가수들의 경연 무대까지 펼쳐져 어느 동네 축제 못지않은 열기가 흘렀다.

 

이날 가장 큰 이목을 끈 건 바로 광주 캐릭터 ‘빛돌이’의 결혼식. 오랜 연인 ‘빛나영’과의 백년가약을 맺는 자리엔 전국에서 32개 지자체 캐릭터들이 하객으로 총출동했다. 서울의 ‘해치’부터 부산 ‘부기’, 대구의 ‘도달쑤’까지 한자리에 모여 캐릭터 체육대회를 즐기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랑신부 입장에 맞춰 진행된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까지 정식으로 진행된 이 ‘이벤트’는 광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례를 맡은 강기정 시장은 “광주의 청년 부부 빛돌이와 빛나영에게 광주형 공공임대주택,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G-패스 같은 희망의 정책을 선물하고 싶다”며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생일잔치의 주인공은 캐릭터뿐만이 아니었다. 1966년생, 올해 회갑을 맞은 시민 7명이 주빈으로 초대돼 전통 방식의 ‘수연례’를 함께했다. 강 시장은 ‘장수의 잔’을 헌수하며 시민 개개인의 삶을 축하했다. 양애숙 씨는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제 이름으로 살아가겠다”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기념식은 관악대 행진과 60년을 되돌아보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해외 자매도시인 일본 센다이시, 미국 샌안토니오, 인도네시아 메단 등지에서도 축하 인사를 전해왔다.

 

이날 ‘광주시민대상’은 지역 의료와 사회봉사에 헌신해온 허정 에덴병원장에게 돌아갔다.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상을 받아 부끄럽다”던 수상자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저녁이 무르익자 ‘싱투게더 광주 시즌2’ 본선이 시작됐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20개 팀이 열띤 공연을 펼쳤고, 피날레는 가수 김연자가 장식했다. 무대 위에서는 시민들의 재능이, 무대 아래에서는 가족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열린 정책평가박람회, 세계인의 날 기념 행사,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시민안전체험까지 곳곳에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채워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조용하면서도 강렬했다. 기념식 말미, 시민과 내빈이 함께 ‘주먹밥’을 나눠 먹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이 소박한 음식 한 덩이는 연대와 나눔의 메시지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전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의 생일은 그저 축제를 위한 날이 아니다. 80년 5월 시민들이 지켜낸 가치를 되새기고, 오늘의 우리가 이어가는 역사”라며 “시민의 힘으로 광주는 늘 위기를 희망으로 바꿔왔다. 그 따뜻한 광주의 볕이 모든 시민의 일상에 닿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의 날은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이 시민들의 항거에 퇴각한 날을 기념해 지정됐다. 2010년부터는 11월에서 5월 21일로 변경해 본래의 역사성과 의미를 되살렸다. 그날을 기억하며, 시민들은 올해도 만세를 불렀다. 광주만세.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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