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장성군이 청년과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일자리 지원과 농촌 활력 실험에 나섰다. 하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동시에 삼계면에는 ‘아열대 청년마을’이 문을 열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는 생활의 기반을, 청년에게는 미래의 터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6월 2일까지 모집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은 장성군이 주민들과 함께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는 공공일자리 프로그램이다. 고용시장 진입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소득과 일 경험을 제공해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참여 대상은 5월 26일 기준 장성군에 주소를 둔 만 18세 이상 미취업 주민 가운데, 기준중위소득 70% 이하이면서 재산이 4억 원 미만인 사람이다. 신청은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받는다.
하반기 모집 인원은 54명으로, 상반기와 동일하다. 근무 분야는 △근린공원 및 추모공원 환경정비 △도서관리 △공공체육시설 및 관광지 조성 △황룡강변 초화류단지 관리 등 지역밀착형이다. 근무기간은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이며, 주 20시간 근무(1일 4시간 기준)에 시급 1만 30원이 지급된다. 주휴수당과 연차수당, 간식비도 별도로 제공된다.
장성군 관계자는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장성군은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삼계면 상도리에 ‘아열대 청년마을’이 문을 열며, 청년 중심의 농업기반 마을 실험에 나선 것이다. 이 마을은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 공모에 선정된 농업회사법인 ㈜옐로우창농이 주도한다.
이곳은 아열대작물 재배에 적합한 삼계면의 기후와 지형을 기반으로 청년들이 △아열대작물 가공 및 상품 개발 △2박 3일 체류형 투어 △한 달 살기 프로젝트 △아열대 페스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히 농사만 짓는 공간이 아니라, 청년들이 머물고, 경험하고, 창업할 수 있는 실험장이다.
2년간 농촌 체험과 교육, 체류형 콘텐츠를 통해 청년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지역 농가와의 협업으로 농산물 가공 상품을 개발하고, 공동체 기반 시설도 함께 조성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아열대 청년마을이 지역 농업과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청년의 꿈이 자라고 뿌리내릴 수 있는 ‘아열대 농업 메카’로 장성군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열대 청년마을의 중심이 될 삼계면에는 오는 2026년 농촌진흥청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22만7783㎡의 대지 위에 총 4358㎡ 규모로 조성되며, 국비 37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장성군의 농업 지형을 바꾸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일자리로 주민의 삶을 지탱하고, 농촌 실험으로 청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장성군의 이중전략이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