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막고 경제 살릴 사람” 국민의힘, 전남에 던진 김문수 카드

  • 등록 2025.06.02 1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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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의 반성과 절박함 담은 호소문… “전남의 정서 이해하지만 삼권 장악은 견제해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보수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기대만은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국민의힘 전라남도 선거대책위원회가 6월 2일, 김문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전남도민을 향해 이례적으로 낮은 자세를 취했다. 공식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뼈아픈 실패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보수는 실패를 통해 새로 태어나고자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성명은 지지를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경우에 대비한 강한 견제론을 펼쳤다.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냐, 독재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의회권력, 행정권력, 사법권력을 한 정당이 모두 장악하는 현 상황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괴물 권력’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전남도민의 신중한 선택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한 대목이다. 성명서는 “우리의 영원한 선생님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해달라”며, 전남도민의 정치적 뿌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개했다. 보수 진영이 김대중 정신을 언급하며 호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 문제에 대한 진단도 날카로웠다. 국민의힘은 “전남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고령화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37년간 특정 정당의 독점적 지배가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말만 앞세운 사람은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김문수 후보를 실물경제에 강한 ‘정직한 경제 후보’로 부각시켰다.

 

김문수 후보의 경력도 강조됐다.
“젊은 시절엔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삼성과 LG를 유치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김 후보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입증한 후보’임을 내세웠다. 그의 삶을 요약하는 문장으로는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신조가 반복해서 언급됐다.

 

성명의 마지막은 간절함으로 채워졌다.
“김문수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정정당당하게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전남도민 여러분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남 선대위의 호소는 기존의 선거 메시지와 결이 다르다. 보수 진영이 그간의 오만과 실패를 인정하고 ‘다른 언어’로 지역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과연 김문수라는 카드가 전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그 선택이 주목된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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