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오늘 하루, 우리 모두 진짜 부모가 되었습니다."
목포 지역 새마을운동 단체가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특별한 하루를 선사했다.
직장·공장새마을운동목포시협의회(회장 오영록), 목포시새마을회(회장 오현석), 목포시청년새마을연대(회장 김인곤)는 지난 5일, 목포 지역 내 아동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40명과 함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프로야구 관람 체험을 진행했다.
‘1일 부모 되어주기’라는 따뜻한 이름이 붙은 이번 행사는, 보통의 나들이를 넘어 아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정서적 체험 복지’의 현장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아동과 인솔 교사 40명 외에도 직장협의회와 청년새마을연대 회원 20명이 함께 동행해, 총 6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함께 응원하며 야구장 특유의 역동적 분위기를 만끽했다. 아이들은 응원도구를 손에 쥐고 환호했고, 간식과 시원한 생수를 곁들여 무더위도 이겨냈다.
주최 측은 입장권만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아이들이 응원 문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복과 모자, 응원도구까지 직접 준비했고, 사전에 아이들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나눠주며 ‘1일 부모’들이 아이들과 더욱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처음 야구장을 찾는 아동이 많았던 만큼, 동행한 새마을회원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손을 꼭 잡고 동선 하나하나를 살폈다.
현장에선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났다. 평소 집과 복지시설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 야구장은 새로운 세상이었다.
어떤 아이는 “TV에서만 보던 야구장을 직접 와보니 정말 신기하고, 응원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고, 또 다른 아이는 “응원복이 너무 멋있다”며 손에서 응원봉을 놓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우정도 싹텄고, 경기장을 빠져나올 무렵엔 서로 번호를 주고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오영록 협의회장은 “이벤트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정서적 자극과 관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연대를 바탕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체험 복지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목포시새마을회는 매년 이 같은 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학교 밖 청소년, 조손가정 아동, 한부모 가정 자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나들이 행사를 기본 체험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공감과 동행’을 핵심 가치로 삼은 정서 지원형 프로그램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실제 행사 종료 후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아동들이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동행한 복지 교사들 역시 “야구장이라는 생생한 공간에서 함께 소리 지르고 웃으며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단 하루의 나들이였지만, 아이들에겐 세상을 보는 창이자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체험복지라는 말이 진심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이제 누군가는 이 하루를 기억하며 꿈을 꿀 것이고, 또 누군가는 '내 옆에 있어준 사람들'을 마음속에 오래 간직할 것이다.
작은 실천이 큰 울림이 되는 사회. 목포 새마을회의 행보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