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노동자 사망사고에 이어 유해성분이 검출된 윤활유 사용 의혹까지 불거진 SPC삼립 시화공장이 당국의 합동 점검을 받는다.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에 따라 수사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흥경찰서는 오는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SPC삼립 시화공장에 대해 전방위 합동 점검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점검에는 경찰과 식약처 관계자 10여 명이 참여하며, 지난 5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빵 라인을 포함한 공장 전반이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SPC삼립 공장에서 사용된 식품용 윤활유에서 발암 추정물질인 염화메틸렌과 이소프로필알코올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이뤄졌다. 염화메틸렌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인체 발암 추정물질(2A)로 분류한 화학물질이다. 이소프로필알코올 또한 인체에 흡수될 경우 간·신장 손상이나 중추신경계 기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점검 과정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경찰은 이후 수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윤활유 문제뿐 아니라 전반적인 위생관리 실태까지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우선 15일 1차 점검이 이뤄지고, 이후 일정은 점검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앞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공장 책임자 7명에 대해 출석 일정을 조율 완료한 상태다. 이들은 15일 이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사고는 지난 5월 19일 새벽,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발생했다. 당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바르는 작업 도중 기계에 끼여 사망했으며, 경찰은 사고 기계의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국과수 소견을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