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한화시스템이 국내 대표 계리법인들과 손잡고 생명보험의 핵심 지표인 ‘경험위험률’을 보다 정교하게 산출할 수 있는 IT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보험상품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혁신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상품 아닌 담보 단위로 본다”…기초통계 집적 방식도 전환 예고
한화시스템은 23일 서울보험계리법인, 보험계리법인써미트와 ‘경험위험률 산출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생명보험사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보험개발원의 통계 방식 개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간 생명보험업계는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표준위험률에 의존해 왔지만, 시장이 사망보장 위주의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각 보험사가 자체 통계를 활용한 정밀 산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화시스템의 기술, 계리법인의 데이터 해석력 만나 시너지”
한화시스템은 대규모 보험 IT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 통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서울보험계리법인과 써미트는 다양한 보험사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업계 대표 계리 전문가 그룹으로, 정교한 위험률 분석과 설계에 강점을 가진다.
세 회사는 경험위험률 시스템의 설계, 분석,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전반에 걸쳐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보험개발원이 2028년부터 기초통계를 상품별이 아닌 ‘담보 유형별’로 집적하겠다고 밝힌 만큼, 담보 단위 위험률 산출 시스템 개발은 보험업계의 ‘시계(視界)’를 바꿀 수 있는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 차세대 시스템 경험 살려 ‘W1NE’ 솔루션 개발도 지속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올인원 보험코어 솔루션 ‘W1NE’의 기술 노하우도 집약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한화생명의 차세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으며, 이번 경험위험률 시스템 역시 국내 보험사들의 상품 개발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 김윤수 솔루션사업부장은 “생명보험 산업의 데이터 기반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고객 친화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신속히 출시할 수 있도록 기술적 토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보험계리법인 함승우 대표는 “경험통계의 활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보험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