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잇단 파트너 이탈에 PLCC 모델 ‘흔들’

  • 등록 2025.07.26 02: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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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설계하고 키워온 PLCC 사업모델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스타벅스-배달의민족’ 등 대표 파트너들이 줄줄이 등을 돌리며 사업 축의 신뢰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 교체마저 잇따르며 리더십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창현 전무를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한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던 김덕환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벌어진 조치다. 업계에선 이를 단순 인사교체가 아닌, PLCC 위기와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업의 상징이던 ‘스타벅스 카드’는 최근 삼성카드와 손잡으며 현대카드와의 단독 제휴를 끝냈고, 배달의민족도 신한카드와 손을 잡았다. PLCC 생태계를 대표하던 두 제휴사가 떠난 셈이다. 정태영 부회장이 과거 SNS를 통해 “가장 상징적인 파트너”라며 직접 언급했던 스타벅스의 이탈은 시장의 충격을 더했다.

 

파트너사 이탈의 원인은 명확하다. 연회비 인상, 전월 실적 기준 강화 등 현대카드 측의 일방적 조건 변경이 누적되며 제휴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무신사, 네이버 등 아직 남은 주요 파트너사들까지 계약 만료가 예고된 상황이라 PLCC 사업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영 안정성은 더 큰 문제다. 김덕환 대표는 2021년 취임 이후 한 차례 중도사임과 복귀를 반복했고, 이번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 조창현 전무 역시 정 부회장의 호출로 다시 복귀한 인물로, 전문경영인의 자율성보단 정태영 리더 체제의 통제력만 부각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실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신용판매액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14억 원으로 삼성카드(1843억 원), 신한카드(1298억 원)에 한참 못 미쳤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PLCC 고비용 구조와 카드론 부문 성장 제한 등 복합적 요인이 깔려 있다.

 

새 대표로 내정된 조창현 전무는 ‘무너진 파트너 신뢰 회복’, ‘PLCC 구조 재설계’, ‘수익성 정상화’라는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출발선에 섰다. 외형 성장만으론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에서, 현대카드는 고비용 마케팅 구조를 내려놓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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