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에 첫 바이오 생산기지 확보…관세 리스크 넘고 글로벌 전략 본궤도

  • 등록 2025.07.30 0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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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GMP 생산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8월 관세 앞두고 현지 생산기지 확보로 리스크 선제 차단
7000억 투자·2년치 재고로 중장기 공급망 안정화 시도
“연내 흑자 경영 가능…내년부터 셀트리온 제품 생산 돌입”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협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8월 1일부터 발효되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글로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재편하려는 행보다. 미국이 최대 시장인 만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7,000억 원 수준의 현지 투자를 예고하며 중장기 경영 안정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 2곳과 경합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미국 내 cGMP 기준의 대형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로,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인수처는 오는 10월 본계약 체결 전까지 비공개다.

 

2033년까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품목은 41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미국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며 “연내 100% 인수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경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바이오 생산을 해온 시설이라는 점에서, 초기부터 흑자 운영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인수 자금은 셀트리온의 자체 조달과 금융기관 협조로 마련된다.

 

해당 부지는 향후 증설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중장기 확장 전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 서 회장은 “공장이 위치한 지역은 제약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입지 조건이 뛰어나고, 기존 숙련 인력과 국내 주재원을 병행 투입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이 지난 5월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의 연장선에 있다. 서 회장은 “오랜 기간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비해 준비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는 한 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셀트리온은 원료의약품 2년치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한 미국 약가인하 정책이 바이오시밀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지 생산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4분기부터 해당 공장의 경영을 개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자사 제품 생산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인해 연간 목표 실적인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6,000억 원은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서 회장은 “올해 최대 4조6,000억 원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계획 달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제약시장에 연구부터 생산, 판매까지 통합 가능한 거점을 확보한 셈이다. 서 회장은 “오너 체제를 갖춘 한국 기업들이 일본이나 유럽보다 미국 관세 대응에서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글로벌 전략 전환의 속도전을 자평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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