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방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산구는 이를 단순한 날씨 현상이 아닌 생명과 직결된 재난으로 인식하고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얼음 생수 나눔 냉동고’ 운영이다. 현재까지 광산구청과 21개 동 행정복지센터 등 총 22곳에 설치됐으며, 8월까지 3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운 날 잠시 들러 시원한 물 한 병으로 온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또한 광산구는 도심 열기를 낮추기 위해 그늘막, 쿨링포그(물안개 분사기), 무더위 쉼터 등 총 600개 이상의 폭염 저감 시설을 운영 중이며, 살수차 운행과 냉방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식중독 예방도 강화했다. 폭염 속에 급증하는 식중독 발생에 대비해 지역 식품위생업소에 실시간 지수와 예방법 정보를 제공하고, 위생 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대책이 눈에 띈다. 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자활근로자,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재난 도우미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9월까지 운영, 약 4,000가구를 직접 찾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시원꾸러미(파스·부채·모자)를 제공한다.
외부에서 일하는 야외 노동자 보호도 철저하다.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작업중단을 권고하고 있으며, 무더위 시간대(오후 2~5시)에는 야외 작업 중지 방송을 실시, 드론 예찰 활동도 병행 중이다. 이동 노동자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전용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는 폭염 예경보 시스템 81곳을 통해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한편, 축산농가 11곳에 환풍기 등 냉방 장비를 설치하고,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도 보급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폭염은 이제 재난이며, 행정의 민첩한 대응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며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끝까지 세심하게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