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영하권 한파가 이어진 공사 현장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던 50대 건설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MBC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SK에코플랜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배모 씨(50대)는 지난 그제 밤 9시 40분쯤 철근을 옮기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배 씨는 동료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치료를 받던 중 약 6시간 만에 사망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배 씨는 사고 당일 오전 7시부터 작업에 투입돼 이미 13시간 가까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용인 지역의 체감온도는 하루 종일 영하권에 머물렀으며, 배 씨가 쓰러질 당시 기온은 영하 7.4도에 달했다.
의료진은 배 씨의 사인을 뇌동맥 파열로 진단했다. 한파 속에서 고강도의 육체 노동이 이어지면서 기존 뇌혈관 질환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측은 “고인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약 11시간 근무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장 인력 운영은 하청업체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며, 원청이 근무 시간을 강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했으며,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작업 환경과 근무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