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신안군의 인력난 문제가 언론을 통해 다뤄지면서, 지방 행정의 현실을 다시 한번 직시하게 된다. 신안군은 최근 34명의 공무원을 채용했으나, 그 중 3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었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업무 과중과 직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신안군은 지난 5년 동안 80명이 넘는 공무원이 타 기관으로 전출하거나 사직했으며, 섬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섬 지역의 근무 환경은 그야말로 열악하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섬 지역에서의 근무는 교통의 불편함과 문화적인 제약으로 인해 많은 젊은 공무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임용을 받은 후 1개월 이내에 임용을 포기한 공무원 수가 15명에 달하는 것은 섬 근무의 특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도시 근처에서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찾으려 하며, 결국 지방 정부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간제근로자 채용 공고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기간제근로자 채용도 쉽지 않다. 158건의 공고를 냈지만 그중 63건은 지원자가 없어 재공고만 이어지고 있다. 결국 60~70대 고령자들이 청소와 같은 업무를 맡게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신안군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다. 인력 부족은 단지 공무원 수급의 문제를 넘어, 행정의 효율성과 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공무원들이 떠나고 남은 직원들이 그들의 업무를 대신하면서, 결국 남아 있는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를 떠안고 있다.
지방 공무원의 문제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신안군과 같은 섬 지역에서의 인력난은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지방 행정 운영 전반에 걸친 심각한 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다면, 이 문제는 단기적인 해결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신안군은 이미 복지 혜택 확대와 근로시간 조정 등의 대책을 시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섬 지역의 공무원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안군의 인력난은 더 이상 지역의 문제로 한정될 수 없다. 지방 행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섬 지역 자치단체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