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가 명절 선물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롯데마트가 추석을 앞두고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거 내놨다. 사전예약 물량의 40% 이상을 중저가 상품으로 구성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신선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합리적인 선택지를 넓혔다.
고물가 시대, ‘요노(YONO)’ 트렌드가 바꾼 선물시장
장기화된 물가 부담 속에서 소비자들은 ‘필요한 것만 사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불필요한 사치 대신 꼭 필요한 품목 위주의 간결한 구성이 주목받으며, 가성비 선물이 명절 소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800여 종 선물세트 중 40% 이상, 5만원 미만
롯데마트는 올해 추석 사전예약 판매 물량 중 40% 이상을 5만원 미만 상품으로 구성했다. 사과·배·곶감 등 명절 필수 과일부터 오렌지·자몽·키위 같은 수입 과일까지, 다양한 신선식품을 2만~4만원대에 선보였다. 건강 인삼과 건버섯, 건과류 세트도 저렴하게 마련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생활 밀착형 품목까지 ‘실속형’ 전략
김·통조림·홍삼음료·생활용품 등 스테디셀러 가공식품과 생필품 세트는 카드 혜택과 멤버십 할인을 더해 1만~3만원대에 제공한다. 축산 부문에서는 흑돼지·한우·양념갈비 세트 등을 10만원 미만으로 구성해, ‘프리미엄 + 합리성’을 동시에 담았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고물가의 그늘은 결국 서민의 지갑을 조인다. 그럼에도 롯데마트가 내놓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최소한의 정성을 담아내려는 시장의 자구책이다. 그러나 기업의 기획 상품만으로 물가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명절 선물세트가 진정한 ‘가성비’로 자리 잡으려면, 물가 안정과 유통 구조의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결국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은 시장의 신호탄일 뿐, 근본적 대책은 여전히 정부와 산업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