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 KPGA 파운더스컵 우승..."PGA 우승이 꿈…나이 많다고 꿈 포기하지 않아"

  • 등록 2025.09.07 20:20:59
크게보기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이어 시즌 2승, 통산 5승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문도엽.   이하 사진: K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나이가 많다고 꿈을 접어야 하는 건 아니다."

 

7일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K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문도엽(34)은 벌써 KPGA투어에서 13년째 뛰고 있지만 여전히 꿈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다.

 

문도엽은 "PGA투어에 진출하는 걸 넘어 PGA투어 우승이 목표"라면서 "나이가 많다고 꿈을 접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도엽은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을 받고 싶어 하는 이유도 제네시스 대상이 PGA투어 진출의 교두보가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으면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직행할 수 있다. 5위 안에 들어야 PGA투어 카드를 받는 좁은 문이긴 하지만 PGA 콘페리투어 시드도 걸려 있어서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는 선수라면 마다할 수 없는 기회다.

 

문도엽은 또 오는 11월 말 열리는 홍콩 오픈에서 우승자에게 주는 내년 디오픈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탐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안투어 시드가 있는 문도엽은 "홍콩 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LIV 골프에 대해서는 "제안이 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2013년 KPGA투어에 발을 디딘 문도엽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데뷔 2년 차와 3년 차에 다소 성적이 뒤처졌을 뿐 10년 동안 큰 부진을 겪어보지 않았다.

 

우승도 5번이나 차지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안프로골프투어 등 해외 투어에도 꾸준히 도전했다.

 

그는 "내 골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근성"이라면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문도엽은 KPGA투어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로 정평이 났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 68위(평균 289.6야드)가 말해주듯 결코 장타자는 아니지만 그린 적중률 22위(72.64%)에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올랐을 때 평균 퍼트 3위(1.73개)를 밑천 삼아 평균 타수 3위(69.67타)를 달린다.

 

그는 "KPGA투어를 뛰는 데는 비거리가 모자란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하거나 살을 찌우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 근력 운동은 한다"면서 "내가 잘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에 진출하려면 거리는 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아이언샷을 꼽았다.

 

원래 아이언을 잘 치는 문도엽은 KPGA투어가 쉬는 동안 코치와 함께 스윙이 안 될 때 나오는 나쁜 동작을 없애는 데 공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회 때 압박감을 받으면 그래도 나쁜 동작이 나오곤 하는데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원동력 두 번째로 그는 퍼팅을 꼽았다.

 

"지난 대회 때 아이언을 잘 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는데 기대만큼 퍼트를 많이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문도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퍼팅을 시작할 때 당겨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찾아내 교정했다"고 설명했다.

 

2타차 선두로 시작해 한때 5타차 선두로 독주한 그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고서야 우승이 보였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프로가 된 뒤 1년에 두 번 우승한 게 처음이라 기분 좋다"는 문도엽은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 이왕 두 번 우승했으니 한 번 더 우승해서 애초 목표로 삼았던 시즌 3승을 완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 하는 문도엽

 

K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 2승은 옥태훈에 이어 문도엽이 두 번째다.

.

문도엽은 다승 공동 선두에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3위로 올라서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은 문도엽은 상금랭킹에서도 3위(5억4,952만 원)로 올랐다.

 

특히 KPGA 파운더스컵은 KPGA 투어 창립회원 12명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라 문도엽에게는 더 뜻깊은 우승이 됐다.

 

전날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여 선두에 나섰던 문도엽은 이날도 고감도 샷 감각을 이어갔다.

 

박영규, 임예택, 최진호 등에게 2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 시작한 문도엽은 1번 홀부터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만든 1m 남짓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번 홀(파3)에서는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졌지만 수월하게 파를 지킨 문도엽은 3∼6번 홀에서 4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는 등 독주했다.

 

문도엽이 8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자 2위 그룹과는 5타 차로 벌어졌다.

 

11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4m 파퍼트에 실패해 삐끗했지만 12번 홀(파3) 3m 버디로 만회했고, 14번 홀(파3) 4m 버디를 잡아내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찬우는 17번 홀(파3)에서 이날 8번째 버디를 잡아내 3타 차까지 좁혔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남은 홀이 모자랐다.

 

문도엽은 16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문도엽이 18번 홀에서 파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짓고 난 뒤 환호하고 있다

 

지금까지 2차례 우승을 모두 코스모스 링스와 골프존카운티 영암45 등 전남 영암군 소재 골프 코스에서 거둔 김찬우는 이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끝에 준우승(22언더파 266타)을 차지해 '영암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고군택은 4타를 줄여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로 체면은 살렸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사돔 깨우깐자나(태국)는 8언더파 64타를 친 끝에 공동 20위(15언더파 27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깨우깐자나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려 KPGA 투어에서 교포가 아닌 외국인 신인왕 탄생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KPGA 투어에서는 존 허(미국), 이원준(미국) 두 차례 외국 국적 신인왕이 나왔지만 모두 교포 선수였다.

 

전반기에 2승을 올려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꿰찬 옥태훈은 공동 25위(14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Copyright @G.ECONOMY(지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5길 8(양재동, 설빌딩) 2층 | 대표전화 : 02-417-0030 | 팩스 : 02-417-9965 지이코노미(주) G.ECONOMY / 골프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52989 서울, 아52559 | 등록(발행)일 : 2020-04-03 | 발행인·편집인 : 강영자, 회장 : 이성용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 방제일) G.ECONOMY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2 G.ECONOMY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0030@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