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최대 헬스케어 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사업 개선 신호를 내놨다. 잇단 악재로 흔들리던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한숨 덜게 됐다.

유나이티드헬스는 9일(현지시간) 증권 당국에 제출한 공시에서 지난 7월 제시한 연간 수익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고령층 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인 ‘메디케어어드밴티지’ 부문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공개한 예비 자료에 따르면, 내년 유나이티드헬스의 메디케어어드밴티지 가입자 가운데 78%가 별점 5점 만점 중 4점 이상 등급의 상품을 선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회사는 “과거 성과 및 기대치와 부합한다”며 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높은 등급의 플랜을 운영하는 보험사에 CMS가 더 많은 보험료를 지급하는 만큼, 이번 평가 결과는 유나이티드헬스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다만 유나이티드헬스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의료비 급증 여파로 올해 초 메디케어어드밴티지 가입자들의 진료비 지출이 예상보다 늘면서 1분기에 실적 전망을 낮췄고, 주가는 하루 만에 22%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45% 넘게 빠진 상태다. 게다가 미 법무부는 회사가 메디케어어드밴티지 보험료를 허위 청구했다는 혐의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영진 변화도 있었다. 지난 5월 앤드류 위티 전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2006~2017년 회사의 확장을 주도했던 스티븐 헴슬리 이사회 의장이 CEO로 복귀했다. 새 리더십 아래서 회사가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CMS 평가에서 등급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번 결과로 불안은 다소 누그러졌다. TD 코웬의 라이언 랭스턴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나이티드헬스 가입자의 84% 이상이 4등급 이상의 플랜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며 “내년 다소 약화하더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