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 삼성·LG 등 경쟁사 겨냥 “수입가 축소 신고로 관세 회피” 의혹

  • 등록 2025.09.16 04: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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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GE어플라이언스(중국 하이얼 계열)를 겨냥해 “수입 신고가를 실제보다 낮춰 관세를 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월풀은 미 연방정부 데이터를 근거로 일부 가전제품의 수입 물량은 급증했지만 세관 신고가는 오히려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신고 단가가 낮아지면 관세 부담 역시 줄어든다.

 

WSJ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음식물 처리기의 평균 수입가는 올 1~5월 21달러였으나 6월 9달러, 7월 8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태국산 가스레인지는 175달러로 반 토막 났고, 한국산 세탁기 역시 838달러에서 73달러로 급락했다. 월풀은 해당 제품들의 관세율이 13~60%에 달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데이터 입력 착오 가능성을 제기한다. 세관 중개업체 카고트랜스의 넌지오 데 필리피스 공동 CEO는 “6월 철강 관세 시행으로 보고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수량이 중복 계산됐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단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무역 사기 단속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최근 미 법무부는 관세 회피·밀수 단속 전담팀을 꾸렸고, 관세국경보호청(CBP) 역시 필요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LG전자는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GE어플라이언스는 “월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자사 의류 건조기 수입설도 부인하며 “월풀의 문제 제기는 실적 부진에 따른 불만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월풀은 미국 내 판매 물량의 80%를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0% 하락했다. WSJ는 “월풀이 다시 한번 무역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며, 과거 2018년 세탁기 관세 부과 사례를 상기시켰다. 당시 삼성과 LG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내 세탁기 공장을 신설한 바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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