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셀트리온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올해만 아홉 번째다. 누적 매입액은 8,500억원, 소각액은 9,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차원의 총력전 속에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을 의결했다. 이번 매입은 18일부터 장내매수 방식으로 진행되며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내재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입 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을 포함하면 올해만 아홉 차례 매입에 나서며, 누적 규모는 8,500억원에 이른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셀트리온 단독 행보가 아니다.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는 올해 6월까지 1,200억원 규모를 매입한 뒤, 총 5,000억원 규모 추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2,620억원을 이미 취득했고, 9월에는 1,250억원 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남은 1,250억원 역시 연내 취득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서정진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 임직원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서 회장과 스킨큐어는 7월까지 각각 500억원 규모를 매입했고, 임직원도 우리사주를 통해 400억원을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셀트리온은 단순한 주가 부양에 그치지 않고,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신약개발 성과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회사 성장성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의 ‘저평가 신호’와 경영진의 ‘책임 의지’를 동시에 담는다. 그러나 주가 안정 효과가 단기적 수준에 그칠지, 실적 개선과 신약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셀트리온이 말하는 ‘잠재력의 현실화’가 숫자로 증명될 때, 이번 매입의 의미가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