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세영이 해남에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리고 있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김세영은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브룩 매슈스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역전이다.

날씨는 흐렸지만, 김세영의 샷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특히 파5 홀에서의 강한 공략이 승부를 가른 포인트였다. 네 개의 파5 홀 중 세 곳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리듬을 완전히 장악한 김세영은 “거리와 그린 컨디션이 잘 맞았고, 버디 찬스를 거의 다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끈 건 김효주와의 이틀 연속 동반 플레이였다.
“효주를 피하려고 도망 다닌 건 아니에요. 어디를 가도 효주는 있더라고요.”
웃음을 터뜨린 김세영은 “효주는 워낙 말도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이라 분위기가 편안해진다. 오늘은 제가 먼저 리듬을 잡아가려 했고, 효주도 잘 맞춰줘서 호흡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일본 선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 김세영은 “요즘 일본 선수들은 꾸준히 상위권에 올라온다. 실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팀처럼 응집력이 강해 보인다”고 평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또 하나. 해남 팬들의 응원이다.
“갤러리의 움직임이 때로는 신경 쓰일 수도 있지만, 오늘은 정말 에너지가 됐어요. 진심이 느껴졌고, 그런 응원이 흐름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도 여유 속에 집중을 잃지 않았다.
“지금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해요. 무리하지 않고, 수세적이지도 않게.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겠습니다.”
국내 팬들 앞에서, 그리고 새로운 개최지 해남에서. 김세영의 완성도 높은 라운드는 많은 이들의 응원을 모으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끝까지 흐름을 이어가며 마지막 날 트로피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