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게리 라이브세이(Gary Livesay) 미국 북미파크골프협회(NAPGA) 회장이 11월 20일 한국을 방문해 K-파크골프의 글로벌 도약을 공식화했다. 이번 방한은 미국이 한국의 프로파크골프 체계를 선택하고 협력 의사를 밝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영창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은 “한국이 미국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한국을 선택했다”라며 한국 중심의 글로벌 표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세계 파크골프 산업은 일본이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이번 라이브세이회장의 방한은 미국이 일본이 아닌 한국과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은 세계에 알리고, 세계 파크골프 지형이 재편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였다. 세계 스포츠 산업에서 미국의 선택은 곧 국제 기준의 흐름을 결정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라이브세이 회장은 한국 방문 첫 일정에서 포천 한여울 파크골프장을 둘러보며 한국형 프로파크골프 코스 설계와 운영 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현장을 확인한 직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파크골프 산업을 발전시키는 나라”라고 말하며 한국 모델의 우수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어 스크린파크골프 시스템 시연을 참관하며 미국 내 ‘인도어 파크골프’ 시장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스크린파크골프는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적극 도입 의사를 밝혀 한국 스포츠테크 기반 파크골프 시스템의 북미 시장 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 올림픽공원 스포츠코리아랩에서 진행된 공식 협의에서는 (사)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KPPGA)의 전영창 수석부회장이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한·미 공동 프로젝트의 실질적 구도와 전략을 마련했다. 전 수석부회장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국제 프로파크골프 규정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히며, 한국이 먼저 규정 초안을 작성해 미국에 전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표준 제정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라이브세이 회장은 “한국과 미국이 협력한다면 세계적인 프로파크골프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라고 화답하며 미국도 규정 보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의는 규정·운영·프로테스트 시스템·국제대회 방식 등 전 분야에서 한국 주도의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상호 공감대 속에 진행됐다. 협의 후 진행된 K-파크골프와 미국 파크골프의 업무협약 체결에서는 △USA Pro Park Golf Headquarters 설립 △국제 규격 표준화 공동 연구 △미국 프로테스트 제도 도입 협력 △미국 현지 프로파크골프장 개발 및 운영 △한·미·일 공동 국제 프로젝트 추진 등이 합의됐다.
게리 라이브세이 회장은 방한 마지막에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파크골프를 소개한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K-파크골프 전문가들이 보여준 지도와 지원에 힘입어 북미 시장 파크골프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게 됐다. 한국 파크골프 관련 코스와 개인들은 놀라울 만큼 훌륭한 그룹”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는 한국 파크골프의 수준과 체계가 실질적인 국제 신뢰를 얻었음을 시사한다.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와 K-파크골프는 앞으로 한·미 공동 규정 제정, 국제 프로대회 개최, 북미 본부 설립, 유럽 시장 진출 등 대규모 글로벌 로드맵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이번 라이브세이 회장의 방한은 한국이 세계 파크골프 기준을 다시 쓰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