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이 162.29%로 뛰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잇따른 중대재해와 이에 따른 공사 중단, 부동산 경기 부진 속에서 약 1조원 가까운 외부 차입을 늘린 영향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부채비율은 전년 118.1%에서 44.19%p 상승했다. 김해 아파트 현장 추락사고 이후 올해 들어서만 다섯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8월 공사 전면중단이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3분기 매출은 5조8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261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동안 업계에서 손꼽히는 저부채 건설사였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에도 부채비율이 135.61%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자산 매각과 유동성 확보로 118%대까지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채 재무구조가 빠르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다만 9월 말부터 모든 현장의 공사가 재개되며 4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일부 기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비상안전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사업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공사 재개에 따라 매입채무가 다시 늘어나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입채무는 지난해 1조3702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135억원으로 줄어든 상태지만, 향후 공사 물량이 늘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매입채무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부채총계는 약 5조6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