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025년 12월 1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 한 해의 끝자락에서 열린 정례조회 자리에서 의미 있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목포농협 박정수 조합장이 ‘2025년 12월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을 수상하며, 지역과 조합원들을 위해 실천해온 지난 시간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상은 실적이나 수치 이상의 철학과 실천을 평가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새로운 조합장상’은 농협중앙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지도자상 중 하나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성, 조합원 중심의 운영,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이라는 농협의 설립 취지를 실제로 실현한 조합장에게만 주어지며, 숫자나 실적만으로는 결코 받을 수 없다.
전국 수천 명의 조합장 중에서도 실천력과 철학을 겸비한 소수에게만 수여되는 만큼, 이번 수상은 박 조합장 개인뿐 아니라 목포농협 전체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박 조합장의 경영철학은 언제나 분명했다. “조합원이 주인인 농협”, “농업의 본질을 지켜야 농협의 존재 이유도 지켜진다.” 그는 줄곧 조합원의 실질적인 삶에 기여하는 경영을 우선해왔다. 화려한 구호보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 그게 그의 방식이었다.
2025년 한 해, 목포농협은 그 철학을 현실로 증명해냈다. 그 중심에 있는 대표적 성과는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북항점’의 개점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이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지 판매 공간이 아니다.
지역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별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유통 단계를 줄이고 생산자 수익은 높이며 소비자는 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날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농가의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마련해줬고, 목포시민들의 식탁에도 건강한 변화가 찾아왔다.
이와 함께 목포농협은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왔다. 박 조합장은 올해 고향사랑기부금을 지자체에 기탁하며, 지역의 세수 기반과 복지 확충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또한 인근 지역 농·축협과의 협력을 강화해 도농상생 출하선급금을 지원함으로써, 개별 조합 간 경쟁이 아닌 연대와 협력의 문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범농협 차원의 가치 실현이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이다.
금융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2025년 11월, 목포농협은 상호금융대출금 8,000억 원 달성탑을 수상했다. 이는 단기 실적이 아닌, 조합원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과 리스크 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신뢰 형성의 결과다. 실적이 곧 조합원의 이익으로 환원되도록 하는 구조, 바로 그것이 박 조합장이 추구한 '건강한 농협'의 모습이었다.
박정수 조합장은 수상 소감에서 “이번 상은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모두가 함께 만든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농업과 도시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생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조합원 복지와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농협이 그 중심축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성과보다 철학, 실적보다 진정성. 이번 수상은 농업과 공동체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농협이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수상을 통해 박 조합장과 목포농협은 ‘성과 좋은 농협’을 넘어, 농업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농협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목포농협은 이를 계기로 조합원 중심 경영과 지역사회 기여 사례를 전국에 확산하며, 지속 가능한 농협 운영의 모범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농협이 금융기관을 넘어,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책임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박정수 조합장과 목포농협의 행보. 그 조용하지만 단단한 발걸음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여전히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