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 견제에도 미국 투자자들, 중국 AI 기업에 자금 확대

  • 등록 2025.12.11 05: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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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중국 AI 모델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중국 기술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홍콩·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알리바바 주가는 80% 이상 상승하며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AI 인프라 구축 및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5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텐센트와 바이두 주가도 50% 가까이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 밴가드, 블랙록, 피델리티 등 주요 자산운용사는 올해 홍콩 상장 알리바바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미국 대학 기금도 중국 투자 복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정치권의 대중국 기술 투자 규제 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미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은 대통령에게 중국 AI 등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중국 AI 투자자에 대한 정보 공개 요구를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공화당 지도부는 중국 관련 투자의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인의 중국 상장기업 투자에 대한 직접적 제한은 없다.

 

시장에서는 중국 AI 기술력 부상과 저평가 매력이 투자 확대 배경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런던 투자사 러퍼는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미국 빅테크보다 낮아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러퍼 포트폴리오는 올해 약 11%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알리바바는 1.5% 비중으로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헤지펀드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도 공개 자료에서 알리바바를 상장 자산의 16%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술주 ETF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크레인셰어스 CSI China 인터넷 ETF는 7월 이후 14억달러 증가해 약 90억달러 규모가 됐으며, 인베스코 차이나테크놀로지 ETF는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 약 30억달러에 달했다. 블랙록은 올해 중국 기술 ETF로 유입된 자금이 미국 기술 ETF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인의 중국 비상장 기술기업 직접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첨단 분야 중국 비상장 기업 투자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중국 중심 벤처캐피털 펀드의 모금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피치북은 올해 중국 관련 VC 펀드 모금액이 약 8억3000만달러로, 2022년 160억달러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전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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