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진출 40년…사상 최대 판매 기록 눈앞

  • 등록 2025.12.30 08: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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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 확대·품질 경쟁력 앞세워 성장 가속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진출 40주년을 앞두고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새로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11월 미국 시장에서 약 89만6000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 기록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품질 신뢰 회복과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도전은 1986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소형차 ‘엑셀’ 수출로 시작됐다.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진출 첫해 16만대, 이듬해 26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초기 품질 논란과 서비스 인프라 부족으로 브랜드 신뢰에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이후 현대차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품질·안전 중심의 경영 전략이 본격화됐고, 1999년 도입된 ‘10년·10만 마일 보증’ 정책은 미국 시장에서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됐다. 공격적인 품질 보증은 현대차 브랜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최근 성과도 뚜렷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안전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다 차종이 최고 등급(TSP·TSP+)을 받았다. 또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실시한 ‘2025 신차품질조사(IQS)’에서도 글로벌 17개 자동차 그룹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품성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하며 기술력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주영 창업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을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의 고객 중심 철학과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안전 경영은 오늘날 현대차그룹의 핵심 가치가 됐다”고 강조한 바 있다.

 

美 생산 120만대 체제…관세·전기차 경쟁은 변수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보다 구조적 대응에 방점을 찍고 있다. 관세 부담과 전기차 보조금 축소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현지 생산 확대와 차종 믹스 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11월 판매량이 89만6000여 대에 이르며 연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생산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고, 미국 내 연간 120만 대 생산 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2028년까지 자동차·부품·물류·철강·미래산업 분야에 총 2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여전히 현대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한미 협상 이후에도 15%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이후 경쟁이 심화된 데다,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 자율주행·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 경쟁까지 겹치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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