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삼성·SK 신년 메시지… 반도체는 ‘AI 주도권’, 바이오는 ‘격차 vs 선점’

  • 등록 2026.01.03 08: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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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 강화엔 공감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
각 사 전략 포인트 미묘한 온도차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과 SK가 새해 나란히 신년사를 내놓으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큰 방향은 같았지만, 세부 전략에서는 각 그룹의 현실 인식과 승부수가 다르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공통적으로 ‘잘하는 분야는 극대화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역은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을 기회로 삼아 ‘AI 시대를 선도하는 초일류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로직·메모리·파운드리·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역량을 강조하며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이후 시장 평가를 언급하며 기술 혁신을 통해 메모리 명가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HBM3E에서 경쟁사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내부 인식을 반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성과를 거둔 ‘1등의 위치’를 전제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단순한 시장 1위를 넘어 고객 신뢰와 만족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는 초일류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별화된 제품과 명확한 미래 비전을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HBM 분야에서의 우위를 발판 삼아 경쟁력을 구조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바이오 부문에서도 두 그룹의 색깔은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은 ‘초격차’, SK는 ‘선점과 리더십’을 키워드로 삼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생산 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록빌 공장 가동을 언급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신약 개발을 병행하며 독립 경영 체제 아래 자체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판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 전략을 선택했다. 주력 신약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방사성의약품(RPT), AI 기반 신약 개발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글로벌 절대 강자가 없는 RPT 시장을 기회로 지목하며, 파이프라인 확충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선점 효과를 반드시 실질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SK 모두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대전제에는 공감하지만, 각자의 현재 위치와 과제에 따라 전략적 표현과 강조점이 달라졌다”며 “신년사는 올해 반도체·바이오 산업에서 두 그룹의 경쟁 구도를 가늠할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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