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크루서블JV(Crucible JV)가 고려아연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며 경영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번 지분 확보는 단순 투자 목적이 아닌, 이사회 구성 등 경영권 행사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6일 고려아연 공시에 따르면 크루서블JV는 고려아연 220만9716주(10.59%)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크루서블JV를 상대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후 22일 만에 나온 첫 공시다. 크루서블JV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하며, “이사회 구성 및 회사 경영에 관한 사항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주 취득 자금 3조850억원은 자기자금 1조2914억원과 미국 전쟁부 전략자본실(OSC)에서 빌린 1조7936억원으로 마련됐다. 차입금은 만기 25년, 이자율 5.27% 조건이다. 크루서블JV 증자금은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조원 규모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크루서블JV를 대상으로 초기 자금을 마련했고, 자사 자금과 정부 지원금을 더해 제련소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구조 변화로 오는 3월 주주총회 판세도 관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측과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각각 47%대, 33%대 수준이다. 여기에 크루서블JV 지분이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될 경우 지분 격차는 42%대 40%대까지 좁혀진다. 이사회 구성 또한 최 회장 측이 11명, 영풍·MBK 측이 4명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주총에서 영풍·MBK 측의 주도권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격차가 크지 않게 되면서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표심에 따라 이사진 구성에 변수는 생길 수 있지만, 현재 이사진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