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흰머리는 나이의 상징일까. 아니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까. 메시아케이 이미례 대표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염색’이 아닌 ‘멜라닌 활성화’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이미례 대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문장은 단순하다. “흰머리는 색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마케팅 수사가 아니다. 실제로 그녀의 설명은 우리가 오랫동안 혼동해온 멜라닌에 대한 오해부터 정면으로 건드린다. “혹시 이 제품 쓰면 기미 생기는 거 아니에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
흰머리 관리 제품을 이야기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은 의외로 이것이다. “멜라닌을 활성화한다는데, 그러면 피부에 기미가 생기는 건 아닌가요?”
이미례 대표는 이 질문에 단호하다. “피부 기미 멜라닌과 모발 멜라닌은 같은 단어를 쓸 뿐, 완전히 다른 시스템입니다.”
설명은 명확하다. 피부의 기미 멜라닌은 자외선이나 염증 같은 외부 자극에 반응해 피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색소다. 그래서 문제는 ‘너무 많이 만들어진 것’이다.
반면, 흰머리의 멜라닌은 정반대다. 노화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모낭 속 멜라노사이트 기능이 저하되면서 점점 만들어지지 않게 되는 색소다.
“피부는 멜라닌이 많아져서 문제고, 모발은 멜라닌이 부족해져서 문제입니다. 그래서 접근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멜라닌, 완전히 다른 전쟁터
이미례 대표는 두 멜라닌을 이렇게 정리한다. 피부 기미 멜라닌은 자외선과 염증이 원인이고 문제는 과잉 생성이며 피부 표피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관리의 방향은 억제와 차단, 미백이다.
반면 흰머리 멜라닌은 노화와 산화 스트레스가 원인이고 문제는 기능 저하이며 모낭 깊은 곳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관리의 방향은 회복과 환경 개선이다.
“같은 멜라닌이라는 단어 때문에 생긴 오해죠. 하지만 생성 이유도, 작동 방식도, 관리 전략도 완전히 다릅니다.”
이 지점에서 메시아케이는 ‘색을 더하는 기술’이 아니라 ‘환경을 되돌리는 기술’을 택했다. “염색은 결과를 덮고, 우리는 원인을 건드립니다” 이미례 대표가 흰머리를 ‘두피 세포 환경이 무너졌다는 신호’로 정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염색은 빠르고 편하죠.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왜 검은 머리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지부터 다시 묻고 싶었습니다.”
그 답은 멜라노사이트였다. 모낭 속에서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세포, 그러나 노화와 산화 스트레스 앞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존재.
메시아케이의 핵심 기술은 이 멜라노사이트의 기능과 생존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이다. 단순 착색이 아니라, 멜라닌 생성 경로의 핵심인 티로시나제 활성 경로를 조절하고, 동시에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구조다.
“그래서 저희는 치료나 회복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흑모 환경을 조성한다’는 표현을 고집합니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계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항산화는 옵션이 아니라 전제다
이미례 대표는 흑모 촉진에서 항산화를 부가 기능으로 보지 않는다. “산화 스트레스는 멜라노사이트 기능 저하의 핵심 원인입니다. 활성산소가 쌓이면 멜라닌 합성 경로 자체가 막힙니다. 항산화 없이 흑모를 이야기하는 건 구조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리턴블랙은 흑모 촉진을 중심축으로 삼되, 탈모 완화와 두피 장벽 개선, 항산화 설계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었다. 하나만 개선해서는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리턴블랙은 제품명이 아니라 개념입니다” 리턴블랙은 샴푸로 시작했지만, 이미례 대표에게 이것은 단순한 SKU 확장이 아니다. “리턴블랙은 색이 아니라 기능을 설명하는 이름으로 남고 싶습니다.” 샴푸, 토닉, 앰플로 확장되더라도 중심 철학은 변하지 않는다.
◇멜라노사이트 활성과 보호, 그리고 두피 환경 회복.
“시간을 되돌린다는 환상을 팔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흰머리를 ‘되돌려야 할 신호’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가리는 데 지치셨다면, 돌보는 쪽으로” 이미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흰머리는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더 정직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메시아케이는 단기 매출보다 장기 신뢰를 선택했다. 과장하지 않고, 가능성만 말하며, 개인차를 명확히 고지하는 이유다.
“가리는 데 지치셨다면, 이제 돌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도 늦지 않습니다.” 흰머리를 덮는 시대에서, 흰머리를 이해하는 시대로. 메시아케이가 던진 질문은 생각보다 깊고, 꽤나 도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