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드림콘서트를 둘러싼 비리 의혹과 내부 갈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감사 착수 이후 집행부의 조직적 방해와 내부 압박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협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적 신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연제협 감사단은 최근 정기 및 수시 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조직적 비리와 행정 운영 파탄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의 핵심 수익원이자 공적 기능이었던 ‘방송보상금 수령 단체 지정’이 취소된 배경에 대해, 단순 행정 실수가 아닌 집행부의 고의적 방치로 인한 결과라는 판단을 내렸다.
감사단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정 취소 이전까지 총 27개 항목에 걸쳐 시정명령을 내리며 개선 기회를 부여했으나, 협회장과 집행부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감사단은 “회원사의 재산권을 보호해야 할 집행부가 주무부처의 시정 요구를 외면해 협회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킨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는 집행부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중대한 의혹도 다수 포함됐다. 드림콘서트 월드(IP) 계약 체결 과정에서 계약 상대 업체에 개인 금전 거래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특정 임직원의 차명 계좌를 통한 급여 분할 지급과 조세 포탈 의혹, 법인 OTP 카드의 외부 반출 등 회계·금융 관련 비위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드림콘서트 IP 계약이 이사회 의결 등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정 임원의 사적 채널을 통해 추진된 점은 협회 운영이 사실상 사유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됐다. 이 과정에서 계약 내용이 번복되는 등 혼선이 발생했고, 협회의 대표 공적 브랜드인 드림콘서트의 신뢰도 역시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이사회가 즉각적인 징계나 책임 추궁에 나서지 않고 ‘사실관계확인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결정을 미루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감사보고서를 이미 채택하고도 추가 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책임 회피이자 사건 은폐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외기 감사는 “이미 범죄 혐의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 또 다른 위원회를 꾸리는 것은 증거 인멸의 시간을 벌어주는 행위”라며 “이사회 역시 공동정범 또는 방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감사는 집행부가 자신의 감사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특별감사 요청과 외부 수사 필요성을 제기한 감사를 두고 일부 집행부 인사들이 ‘배신자’로 규정하며 공개·비공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 자료 제출 지연, 감사 권한에 대한 문제 제기, 개인적 비난성 발언 등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감사 활동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감사는 “비리를 밝히려는 감사를 공격하고 고립시키는 행태 자체가 비위 은폐의 방증”이라며 “감사를 방해하는 행위 또한 또 다른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외기 감사는 드림콘서트 관련 비위와 회계 부정 은폐를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특별감사를 요청했으며, 민원 접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에서 내려질 위법한 결정은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협회의 정관과 공적 기능을 바로 세우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감사는 이번 사안을 내부 자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향후 수사기관 고발과 추가 행정처분 요청, 국회 차원의 문제 제기 등 고강도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