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권 3개 시의회 “통합 찬성, 쏠림은 안 된다”

  • 등록 2026.01.27 20: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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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순천·광양, 행정통합 조건으로 ‘지역소외 방지’ 공동 목소리
- 정책·재정·국책사업 편중 우려…동부권 균형발전 원칙 제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동부권 3개 시의회가 전남·광주 행정통합 논의 한가운데서 분명한 좌표를 찍었다. 통합의 흐름에 올라타되, 동부권의 역할이 주변으로 밀려나는 구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순천·광양시의회는 27일 공동선언문을 통해, 행정통합 이후 전남동부권이 초광역 경제권의 변두리로 배치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통합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통합 이후의 구조와 배분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행정통합이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호남 전체의 체급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라면, 국가 기간산업을 떠받쳐온 전남동부권 역시 중심선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항만과 물류가 집약된 동부권의 위상에 비해, 통합 이후 정책과 재정, 대형 국책사업이 광주권이나 전남 서부권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3개 시의회는 ‘찬성’이라는 단어 앞에 조건을 붙였다. 산업적 비중이 정책에 반영될 것, 물류·수출 거점에 걸맞은 광역 인프라가 갖춰질 것, 농어촌과 도시가 따로 가지 않는 성장 장치가 마련될 것, 그리고 권역 간 정주 여건의 간극이 더 벌어지지 않을 것. 통합의 효과가 숫자가 아니라 생활로 이어지려면, 이 기준이 빠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주목할 대목은 동부권 내부의 태도 변화다. 여수·순천·광양은 그동안 산업과 생활권을 앞세워 경쟁해왔지만, 행정통합이라는 큰 판 앞에서는 보폭을 맞추는 쪽을 택했다. 전남동부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공동 대응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3개 시의회는 행정통합이 특정 지역의 성장 전략으로 소비되는 순간, 통합의 설득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성패는 선언이 아니라 어디에 무엇을 놓느냐에서 갈린다는 인식이다. 전남동부권의 이번 공동선언은 속도를 늦추자는 요구가 아니다. 통합의 시계가 빨라질수록, 방향을 바로 세우자는 주문에 가깝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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