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100년물 채권 추진…AI 투자 자금 ‘초장기 조달’ 시동

  • 등록 2026.02.10 05: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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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확대에 초대형 자금 수요 급증
기술기업 100년물 발행, 닷컴버블 이후 처음
달러채 주문 1000억달러 돌파…투자 열기 확인
초장기 채권 보편화엔 여전히 신중론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기업이 이처럼 장기 만기 채권을 검토하는 것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영국 파운드화 표시 100년물 채권을 포함해 동일 통화 기준 여러 만기의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파운드화 회사채 발행 자체도 이번이 처음으로, 조만간 가격이 확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기업의 100년물 발행 사례는 극히 드물다. 과거 마지막 사례로는 1997년 모토로라가 거론된다. 초장기 채권 시장은 통상 정부나 대학, 공익재단 등 공공·준공공 기관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며, 기업은 사업 구조 변화나 인수합병 위험, 기술 노후화 가능성 등으로 장기 만기 발행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되면서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해지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기술기업들이 장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초장기 채권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국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장기 채권 수요가 견조해 파운드화 시장이 주요 조달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운드화 100년물 채권을 발행한 기관도 프랑스전력공사, 옥스퍼드대, 웰컴 트러스트 등 소수에 그친다.

 

알파벳은 달러화 회사채 발행도 병행하고 있으며, 약 150억달러 규모 발행에 1000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투자와 연계된 채권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오라클 역시 250억달러 회사채 발행에서 1290억달러 규모 주문을 확보하며 사상 최대 수요를 기록했다. 대형 기술기업 전반에서 자금 조달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알파벳은 지난해에도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175억달러를 조달하며 5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기술기업 가운데 가장 긴 만기였다. 이번에는 만기를 더 늘려 초장기 구조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185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맞물린다.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가 핵심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 역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며 차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연간 차입 규모가 4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초장기 회사채 발행이 일반화될 가능성에는 신중론이 따른다. 시장 구조상 흔한 형태가 아닌 데다, 장기 신용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징적 사례가 될 수는 있지만 보편적 조달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한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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