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반값여행, 대통령이 짚은 체류형 관광 전환의 상징

  • 등록 2026.02.25 18: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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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을 ‘핵심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 2030년 외국인 3000만 명 목표 제시
- 서울 쏠림을 넘어 골목상권까지 확장… 소비 선순환 설계에 강진 사례 소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관광산업을 ‘대한민국 핵심 국가전략산업’으로 못 박았다.

 

관광의 기준을 ‘방문객 수’에서 ‘체류와 소비’로 옮기겠다는 메시지다. 그 사례로 전남 강진군의 ‘반값 여행’을 콕 집었다. 돈이 지역 안에서 돌도록 설계한 구조라는 평가다.

 

25일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을 관광과 직결시키는 ‘콘텐츠 방문’ 직행 루트를 언급했다. 세계인이 한국 콘텐츠에 빠져 있다면, 그 열기를 실제 입국 수요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화면 속 환호를 현실 동선으로 끌어내리겠다는 발상이다. 공항 게이트에서 지역 골목까지, 팬심을 발걸음으로 바꾸는 ‘관광 스위치’를 켜겠다는 셈이다. 문화 소비가 체류와 지출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 매출과 일자리로 순환하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콘텐츠 열풍을 지역경제 엔진으로 재가동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수치도 제시됐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0만 명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부는 2030년 3000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의 약 80%가 서울에 몰리는 구조는 여전히 과제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외형은 커져도 지역은 체감하지 못하는 ‘수도권 편중 관광’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적 성장에 안주하지 말고 질적 전환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의 기회와 성과가 전국 골목상권과 지역 소상공인에게 닿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방 공항과 크루즈 인프라 확충, 출입국 제도 개선까지 거론하며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시선에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책의 초점을 ‘행정 편의’가 아니라 ‘방문객 동선’에 두라는 주문이다.

 

아울러 내국인 체험 확대도 화두로 제시됐다. “우리 국민이 찾지 않는 곳을 외국인이 먼저 찾기는 어렵다”는 언급에는 관광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지역의 매력을 국민이 먼저 경험하고, 그 체험이 입소문을 타 해외로 확산될 때 방한 관광도 함께 성장한다는 계산이다.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 접근성이 맞물려야 지역 관광도 힘을 얻는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거론된 사례가 강진의 반값 여행이다. 일정 금액 이상을 지역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일부를 지역화폐나 모바일 쿠폰으로 되돌려주는 구조다. 숙박·식당·카페·체험 프로그램을 하나의 소비 동선으로 묶어낸 로컬 밀착형 설계다. 여행자는 비용 부담을 낮추고, 상인은 매출을 키우는 상생 구조가 만들어진다. 축제와 결합할 경우 체류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고, 소비는 전통시장과 특산품 판매점까지 확산된다.

 

관광객을 특정 명소에 집중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골목으로 흐르게 하는 구조다. 숫자보다 밀도에, 방문보다 체류에 방점을 찍은 전략이다. 관광 소비가 지역 안에서 한 바퀴 도는 ‘로컬 리턴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강진원 군수는 “반값 여행은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 가는 길을 찾기 위한 정책”이라며 “체류형 관광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힘이 되도록 다듬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서는 숙박 연계 할인, 체험 프로그램 결합 상품, 특산품 구매 환급,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 지역 소비를 유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방문객 수 확대에 머물지 않고 체류 시간과 지출 흐름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관광 정책의 방향이 체류형·지역 분산형 모델로 옮겨가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 가운데, 강진의 반값 여행이 사례로 언급되면서 지역 모델의 확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구체적 제도 설계나 재정 지원 방안은 추가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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