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군사적 압박 수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협상과 충돌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양면 전략’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훌륭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휴전 연장은 원하지 않는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 시한을 못 박으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발언이다.
그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할 경우 제재 해제와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성과 상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 타결 시 ‘보상’, 결렬 시 ‘충돌’이라는 명확한 선택지를 제시한 셈이다.
군사적 경고도 한층 노골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무기 재고도 충분히 보충됐다”며 “필요하다면 즉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휴전이 깨질 경우 폭격 재개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실제 해상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란과 연계된 제재 대상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밝혔고, 이란 측은 자국 유조선이 미 해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국 영해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해상 충돌 가능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협상 진전도 불투명하다. 이란 국영 매체는 협상 대표단이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당초 기대와 달리 협상 일정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카드도 함께 꺼내 들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통화스와프 요청에 대해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고, 관세 환급 문제를 두고는 “신청하지 않는 기업들은 기억할 것”이라며 기업들을 향한 압박 메시지도 내놨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외교·경제 수단을 동시에 동원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방위 압박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타결될지, 아니면 충돌로 이어질지는 휴전 시한을 전후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