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3대 본능인 성욕은 식욕, 수면욕과 달리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욕은 오히려 이 식욕과 수면욕보다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성욕을 통해 사랑과 의사소통 그리고 사회생활 등에 필요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WRITER 윤종선
성욕은 성행위를 하고 싶은 마음 또는 성적인 만족을 얻고자 하는 욕구이다. 당연히 모든 생물에게는 성욕이 있다. 물론, 인간의 성욕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은 후대를 잇기 위한 욕구라는 것이다: 성욕은 종족 번식에 꼭 필요한 욕구다. 동물은 종족 번식을 위해 짝짓기를 하고, 종에 따라 짝짓기 기간이 정해져 있다. 특정 어느 시기에만 짝짓기를 통해 새끼를 밴다. 반면, 인간의 성욕은 단순한 종족 번식과는 다른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특히 인간 내부의 성욕이 과해 외부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쉽게 성 충동이라 부른다. 이런 성 충동으로 인해 우리는 성관계하며 기쁨, 쾌락, 사랑 등 상호교감을 한다. 동물의 짝짓기 행위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바로 이 ‘상호교감’이다.
남성의 상욕이 여성보다 강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욕이 여성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남성은 성욕을 푸는 것에 있어 남성은 능동적이고 여성은 수동적이라는 오해도 있다. 과연 그럴까? 비뇨기과적인 관점에서 보면, 남녀는 사춘기가 되면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이때,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 심리 변화도 일어난다.
이전에 관심이 없었던 이성을 보고 싶어하고, 만지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내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감정이 생겨난다. 남성은 18세에 성욕이 강해지고 시각적인 반응에 즉각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은 40대에 성욕이 강해지고 정서적인 반응에 서서히 달아오르는 경향이 있다.
성욕과 사랑은 비례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욕이 강해질수록 사랑이 꼭 커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욕과 사랑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은 분명하다. 성욕이 있다고 무조건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을 하면 성욕이 강해진다. 여성은 성관계를 원하는 남자 파트너의 요구에 고민을 하게 된다.
남성의 성욕 종착지는 섹스와 그 후 따르는 사정이다. 남성의 사정은 여성의 생리와 달리 굉장한 쾌감이 따른다. 남성의 성욕은 여성보다 강렬하며 원인은 성욕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레벨 차이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로 남성들도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이성으로부터 받지만 은폐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반적으로 불쾌하다고 느끼고 주변에 이야기해도 그 고충을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신고하는 것도 주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성욕은 성관계를 하면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성관계 후에 더 강해질 수 있다. 즉, 사랑 없이 섹스를 할 수 있지만 반면에 성적인 접촉 없이도 사랑이 싹틀 수 있다. 성욕을 느끼는 대상은 불특정 다수일 수 있지만, 사랑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반대로 브이 시거쉬 등의 발표에 따르면 성적인 자극에 대한 의미 있는 남녀 차이는 없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또한 마스터스와 존슨의 발표에 따르면 성적인 흥분에 대한 남녀 신체적 반응은 같았다는 보고도 있었다.
결혼한 남성이 아내의 샤워를 무서워하는 이유
우리가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형태의 남녀가 존재한다. 한번 하면 2시간을 하는 변강쇠 같은 남자가 있는 반면에 사정시간이 1분도 넘지 못하는 토끼 같은 남자도 있다. 또,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며 1시간 이상을 하는 옹녀 같은 여자. 한 번도 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한 목석같은 여자도 있다. 1년에 한두 번 하는 성관계를 가질까 말까하는 섹스리스 부부와 커플도 있다.
이처럼 성욕이 한번 발동하면 오래 가는 사람, 성욕을 해소해도 빈번하게 다시 차오르는 사람 반면에 성욕 자체가 없거나 약한 경우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래서 짐승과 의무방어전, 아내의 샤워 소리가 무섭다 등의 농담이 생겨난 것이다. 결국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호르몬 차이다.
특히, 성욕에 관계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테스토스테론의 레벨은 남녀 모두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그래서 유독 성욕이 강한 남녀, 정말 성욕이 없는 남녀, 성욕이 느슨한 남녀 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의 하루 중 분비 패턴에 따라 섹스를 새벽 또는 밤에 선호하는 차이도 발생한다. 그렇다면 타고난 성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사실 성욕은 평생 느끼지만, 그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낮은 성욕, 강한 성욕 등 성욕 장애를 진찰과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성욕이 타고 난다고 해서 실망할 것도 자포자기할 필요는 없다. 신체적인 이상과 정신적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단기 치료로 치유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치료와 꺾이지 않는 마음, 그리고 쪼그라들지 않으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