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차창훈 기자 | 충청남도 15개 시군 중 역사와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로 공주시가 있다. 백제 천년고도의 역사가 숨 쉬는 공주에는 계룡산 주변으로 천년 고찰의 정취를 품은 갑사, 동학사, 마곡사 등 아름다운 사찰이 많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도 있다. 공산성 언덕 위에 세워진 정자 공산성에서 내려다보는 금강은 새벽이나 해 질 녘에 바라보면 말 그대로 비단같이 곱고 아름답다.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공주보가 나오는데, 바로 인근에 웅진공원이 있다. 이 공원과 함께 ‘웅진 곰나루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다.

웅진 곰나루 파크골프장은 2017년 공주시에서 처음으로 18홀 규모로 조성되었다. 이후 지역 내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그 수요를 고려해 지난해 3월 총 36홀 규모로 증설됐다. 증설된 웅진 곰나루 파크골프장은 약 3만 6,000㎡의 규모로 A·B·C·D 경기코스 각 9홀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장 주변에는 아름다운 금강과 수목이 자리 잡고 있어 파크골프를 즐기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경기코스 곳곳에 조선 소나무가 조경되어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공주의 유명한 고마나루 솔밭처럼 지역 특유의 소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코스별 황금빛 잔디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비경을 자아낸다. 이러한 경관뿐만 아니라, 경기의 재미와 난이도를 고려하여 다양한 코스별 레이아웃(layout)을 배치하고, 일부 홀(Hole)에는 포대 그린 등 언듈레이션을 도입해 코스 공략에 어려움을 더했다. 이는 동호인들과 전국대회 참가 선수들을 위해 정확한 임팩트 스윙과 퍼트를 실습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다.
반면, 파크골프장 내 편의시설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화장실과 휴게실 등이 간이시설로 되어 있으며, 다른 명품구장에 비해 티샷 연습장과 주차장이 다소 협소하다. 구장 내 안내 간판과 야외 휴식 공간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나, 금강 하천부지 방향의 안전펜스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공주시파크골프협회에서는 올해 공주시와 협의하여 구장 내 안전시설 보강과 편의시설 확충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웅진 곰나루 파크골프장은 올해 4월 10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구장 이용은 공주시파크골프협회로 온라인 사전 예약 후 가능하다. 요금은 무료이나, 협회 측에서는 사용 일정에 대한 사전 확인과 이용 시 에티켓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공주시파크골프협회는 짧은 역사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 파크골프를 좋아하는 50여 명의 동호인이 모여 함께 활동한 것이 시초가 되어 공주시체육회에 정식 등록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200여 명의 회원이 되었고, 현재는 700여 명의 동호인이 참여하고 있다.
공주시협회는 소속된 클럽들의 왕성한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총 12개 클럽이 가입되어 있으며, 클럽 중심의 월례 활동을 통해 개인 기량을 향상하고, 다양한 친목 도모 활동도 활발히 진행된다. 협회 사무장은 클럽별 월례 경기 일정을 조율하기에도 바쁠 정도이다. 이러한 클럽 단위 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반기별로 클럽 대항전을 개최한다. 전반기에는 ‘공주시 파크골프협회장배 경기대회’를, 후반기에는 ‘공주시 체육회장기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해 전체 동호인의 체력 증진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파크골프장에 나와 직접 시설 보수와 잔디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크골프장 현장에서 만난 최상구 무령 클럽장은 “내 고장을 아끼고, 지역 동호인들과 함께 즐겁게 운동하는 맛으로 다양한 클럽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파크골프를 통해 남녀노소 세대 간 공감을 이루고 생활의 활력을 찾으며, 개인의 건강과 체력을 증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종구 공주시파크골프협회장은 “지난해 12월 선거에서 당선된 후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들을 실천하고 있다. 구장의 안전시설 보강과 전문적인 잔디 관리, 편의시설 확충, 투명한 회계 처리 및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회원들 간 친목 도모와 화합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각 지역에서 파크골프 경기 중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우리 협회에서는 교육이사를 선임하여 회원들에게 정기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타 지역민들의 인접 구장 방문 등을 고려해 안전수칙과 경기 에티켓에 대한 주기적인 교육도 필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공주시 파크골프협회는 지난해 9월 개최된 ‘MG새마을금고배 대전·세종·충남 파크골프대회’에서 남자부 1·2위, 여자부 3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전국대회 시니어부에서도 입상한 바 있다. 올해는 웅진 곰나루 파크골프장의 협회 공인 인증을 획득해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데 힘쓰고 있다. 공주시파크골프협회는 앞으로도 공주시를 대표하는 스포츠 단체로서 파크골프 발전과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더욱 노력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