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전에 푼다”… 한전·노동위, 갈등 예방 위한 ‘공정노사 솔루션’ 출범

  • 등록 2025.04.09 1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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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분쟁 사전 차단, 전문가 연계한 고충 해결 체계 마련
- 노동위원회 전문성 기반으로 협력… 건강한 일터문화 조성 기대
- 한전-전력노조-노동위, 직장 내 갈등 예방 위한 3자 협약 체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사후 수습보다 사전 예방이 낫다."
노사관계에도 이 격언이 통했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가 노동위원회와 손잡고 새로운 갈등 해결 모델을 꺼내들었다. 공정하고 건강한 노사문화, 이제는 ‘갈등이 터지기 전에 푸는’ 시대로 접어든다.

 

4월 8일,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전 본사. 한전과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최철호),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태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 고동우)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하여 ‘공정노사 솔루션 및 직장인 고충 솔루션’ 업무협약 체결식. 언뜻 들으면 딱딱해 보이지만, 실은 조직 내 ‘분쟁 제로’를 향한 매우 현실적인 실험이다.

 

핵심은 ‘사전 대응’. 노사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기 전에, 노동위원회의 전문적 중재를 통해 조기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근로자 개인의 고충도 마찬가지. 심각해지기 전 전문가 상담과 조율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협약이 실현되면, 근로자는 문제를 ‘터뜨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갖게 된다.

 

이른바 ‘공정노사 솔루션’은 노동위원회가 가진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갈등 상황에 맞춤형 중재안을 제시하는 시스템. ‘직장인 고충 솔루션’은 노동자 개인의 고충을 분야별 전문가가 미리 듣고 조정하는 예방형 대응책이다. 기존의 제도보다 훨씬 민감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전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랜 전통을 다시금 확인했다. 1946년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무분규’를 유지해온 이례적인 이력. 김동철 사장은 “최근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에서도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이번 협약은 갈등 해결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더 건강한 노사 환경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앞으로 노동위원회와 협력을 강화해 사내 소통 문화를 더 넓히고, 조직 전반의 신뢰 자산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위기를 대화로 넘겨온 한전, 이번엔 아예 분쟁이 자라기 전에 뿌리째 자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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