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최대주주 “오너일가 선행거래가 회생 원인”…증거 제출

  • 등록 2025.12.19 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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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회사의 회생절차 배경에 오너일가의 선행거래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관련 자료를 법원과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온 오너일가의 선물투자·횡령 의혹과 상당 부분 맞물리는 내용이어서, 법원의 판단과 인가 전 인수합병(M&A)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 지분 14.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사는 이양구 전 회장과 나원균 전 대표 등 오너일가가 회생신청 이전 체결한 내부 계약과 거래가 회사의 재무 악화를 초래했고, 그 부담이 결국 소액주주와 회사에 전가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동성제약은 인가 전 M&A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일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제출된 횡령·배임 관련 자료가 향후 인수 구조와 법원의 판단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대주주 “M&A 확정 전까지 시간 끌기 전략”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브랜드리팩터링은 최근 고찬태 동성제약 감사와 함께 나원균 전 대표와 원용민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회생절차가 단순한 경영 실패나 일시적 분쟁이 아니라, 오너일가 내부에서 장기간 유지돼 온 계약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특히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에게 주가 하락과 자산 가치 훼손이라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자료에 대해 이미 법원 판결이 났다는 동성제약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판결이 있었다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인가 전 M&A가 확정될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오너일가 간 계약, 회생절차의 뇌관?

 

브랜드리팩터링은 동성제약 지배구조와 관련해 법적 효력을 지닌 처분 제한, 권리 유지 조항이 포함된 계약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창업주 고(故) 이선균 선대회장의 아들인 이양구 전 회장은 회생신청 이전 가족 구성원들과 다수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조카인 나원균 전 대표와 의결권 포괄 위임 및 경영권·의결권 포기 각서를 작성했고, 누나 이경희 씨와는 지분 이전 성격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주주 측은 이러한 선행 계약들이 이후 외부 거래와 충돌하며 회생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고 있다.

 

동성제약은 현재 관리인 체제로 전환된 상태에서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인가 전 M&A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거래정지와 불성실공시 벌점 누적 등으로 주식 거래 재개가 지연되면서, 소액주주들은 감자·지분 희석·상장폐지 가능성이라는 삼중 부담에 직면해 있다.

 

동성제약 “나 전 대표는 무관…최대주주 일방 주장”

 

이에 대해 동성제약은 이양구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은 인정하면서도, 나원균 전 대표는 해당 사안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제기한 자료는 나 전 대표와 이 전 회장이 공모했다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회사는 개별 분쟁과 무관하게 기업회생과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성제약 인가 전 M&A 인수자는 이날 오후 3시 최종 마감됐으며, 법원은 이르면 12월 말 새로운 인수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외에 추가 인수 후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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