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LG전자가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시장인 인도에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이 2조2829억원, 순이익이 2097억원에 달하며 반기 기준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노이다 공장 설립 이후 생산·판매·연구개발(R&D)을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인도 내 냉장고(28.7%), 세탁기(33.5%), 에어컨(19.4%), TV(25.8%)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신규 생산거점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 6월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세 번째 인도 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컴프레서 생산 라인을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완공 시 연간 인도 내 생산능력은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확대된다.
서비스망도 강화 중이다. 유지·보수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인도법인을 세워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인도 전역에 700여 개 브랜드 매장과 900여 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았으나 시장 변동성으로 일정을 미뤘으며, 업계에선 상장 시 최대 17억달러(약 2조3453억원) 조달 가능성을 전망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약 14억6000만명)를 보유하고도 세탁기 보급률 30%, 에어컨 보급률 10%에 그쳐 가전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