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무너진 석유화학, 가동률 60%대 추락…산업 붕괴 위기

  • 등록 2025.08.18 06: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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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석유화학업계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불리던 가동률 70% 선이 무너졌다. 일부 주요 설비는 60%대까지 추락하며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생산을 멈추는 공장이 속속 나오면서 정부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 가동률은 70% 선을 지키지 못하고 급격히 하락 중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상반기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 가동률은 각각 72.8%, 71.7%로 집계됐다. 나프타분해설비(NCC)는 64.4%에 그쳐 지난해(81%)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화학 역시 가동률이 78%에서 71.8%로 내려앉았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부문이 70%에서 66%로, 합성수지 부문은 60%에서 57%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공장은 연속 공정 특성상 전면 가동 중단이 어렵다. 대신 일부 라인만 돌리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이는데, 가동률이 70~80% 수준이면 저수익 구간, 60%대로 진입하면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을 의미한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도 지난해 3분기 89.4%, 4분기 86.1%에서 올해 1분기 81.5%까지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60%대 가동률은 이미 돌릴수록 손실이 나는 구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악화된 수익성은 공장 셧다운으로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멈춘 데 이어 김천·나주 공장 일부 라인의 원료 주입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도 여수 제2공장 5개 라인 중 3개를 스크랩했고, 여천NCC 역시 지난 8일부터 여수 3공장 가동을 멈췄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통 산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석유화학 사업 재편, 설비 조정, 기술 개발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8월 중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침을 밝힐 것”이라며 업계의 자발적 참여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증설 공세로 글로벌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만의 경쟁력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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