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ESPN 제치고 F1 생중계 독점권 확보…스포츠 스트리밍 강화

  • 등록 2025.10.19 12: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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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애플이 미국 포뮬러원(F1) 중계권을 손에 넣으며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미국 내 F1 중계권을 보유해온 ESPN을 제치고 독점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경쟁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2026년부터 5년간 F1 소유사 리버티미디어와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애플TV 가입자는 F1 연습 주행부터 예선, 스프린트 세션, 본 레이스까지 전 경기를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일부 경기와 모든 연습 주행은 애플TV 앱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애플TV 구독료는 월 12.99달러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연간 약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권리자였던 ESPN이 연 8,500만달러를 내왔던 것보다 크게 높은 금액이다. 애플이 그만큼 F1 콘텐츠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회장은 “애플과의 파트너십은 미국 시장 성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며 “혁신적인 콘텐츠 전략을 통해 팬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중 하나를 미국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계약은 최근 F1의 콘텐츠 가치가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F1: 더 무비’가 전 세계 흥행 수익 6억3,000만달러를 돌파하며 스포츠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이 영화는 오는 12월 12일부터 애플TV에서 스트리밍된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다큐 시리즈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가 미국 내 F1 팬덤 확산을 주도하며 시장 성장에 불을 붙였다.

 

애플은 이미 MLB(메이저리그) 금요일 경기 스트리밍과 MLS(메이저리그사커) 전 경기 독점권을 보유하며 스포츠 중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다만 MLS는 별도 유료 시즌 패스를 구매해야 한다. 애플은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조건에서만 스포츠 계약을 진행한다”며 향후 F1 관련 추가 콘텐츠와 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밝혔다.

 

애플TV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애플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해 10년 전 10% 미만이던 수준에서 크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F1 독점 계약을 두고 “스포츠가 스트리밍 전쟁의 핵심 무기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매화 기자 maehwa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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