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잔류왕' 인천유나이티드가 2024년 강등의 충격을 단 1년 만에 성장의 발판으로 바꿨다.
2025시즌 K리그2에서 23승 8무 5패, 승점 77점으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인천은 경기당 실점 0.75골, 득실차 +38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며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강등 직후 인천은 윤정환 감독을 중심으로 전술 구조를 전면 재편했다. 수비 안정화와 빠른 공격 전개를 동시에 강화한 결과, 버티는 팀에서 이기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리그 최소 5패,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충족하며 경기력의 균형을 완성했다.
같은 시기 강등된 명가 수원삼성과는 다른 행보였다. 수원이 감독 교체와 내부 혼선으로 2년째 승격에 실패한 반면, 인천은 빠른 리빌딩과 명확한 목표 설정으로 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를 남겼다. 강등 1년 내 복귀를 선언을 실현한 결정적 요인은 구단의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였다.

팬 결속도 인천의 성공을 떠받쳤다. 강등 이후에도 홈 평균 관중 1만 명 이상을 유지하며, 시민들의 응원이 선수단 사기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인천이 해냈습니다! 축구장에서 헹가래와 함께 물세례를 받는 순간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단 1년 만에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K리그2 우승과 함께 다시 1부 리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조기 우승 확정과 승격은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이며, 대표와 감독, 코칭스태프 등 프런트의 헌신이 만든 값진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변함없는 서포터즈와 300만 시민의 응원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울려 퍼진 열정이 선수들을 움직였고 결국 인천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이 승리의 기운을 내년에도 이어가야 한다"며 "인천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더 큰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인천유나이티드가 보여준 축구는 더 이상 잔류를 위한 팀이 아니다. 강등을 자산으로 바꾼 리빌딩과 시민 응원이 맞물리며, 부활왕으로 거듭났다.
구단의 경영 효율화와 팬 중심 전략이 결합된 이번 성공은 스포츠 산업 전반에서도 주목할 만한 조직 회복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