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K COLUMN]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 등록 2025.10.31 0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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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프플퍼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2025'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들. (왼쪽부터) 스테파니 키리아코, 이민지, 한나 그린, 그레이스 김.  이하 일부 사진: LPGA 제공

 

 

10월엔 골프대회가 많다. 특히 올해는 큰 대회가 열려 골프팬들을 즐겁게 했다. 10월 16~19일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이 전남 해남 파인비치CC에서 열렸다.

한반도 땅끝에 있는 곳이라 수도권 골퍼들이 참관하기에는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6만 명 이상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주최측 발표에 따르면 나흘간 총 6만 599명, 마지막 날에는 3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대단한 인기다.

 

이 대회에선 한국의 김세영(32)이 5년 만에 우승을 해 더 의미가 있었다. 그것도 와이어투와이어, 2위와 4타 차 우승이었다. 그는 2020년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이번에 다시 우승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김세영은 첫날부터 우승을 예고하듯 10언더파로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다. 그 이후에도 그는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엔 그가 우승할 때 자주 입었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왔다. 우승 후 그는 “이번에 만약에 우승하지 못하면 앞으로 빨간 바지를 입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그는 우승했고, 앞으로도 그가 빨간 바지를 입는 모습을 또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LPGA 투어 통산 13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만 34만5,000달러(한화 약 4억9,200만 원)다. 게다가 지난 5년 간 그의 마음을 짓누르던 스트레스를 속 시원하게 모두 날려버렸다는 게 더 기쁠 것이다. 2015년 LPGA 투어에 합류, 10년 간 활동해 온 그는 통산 상금 1,520만 달러를 벌어 역대 누적 상금 10위 안에 들었다.

 

김세영이 대회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하고 난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해남은 그의 고향 영암과 가깝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족과 친구, 친지들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가 우승하는 데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번 대회가 열렸던 파인비치CC는 바닷가에 위치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번 대회 때도 TV 중계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CC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을 정도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골프장 측은 물론 해남군도 많은 애를 썼을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파인비치CC와 해남군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다. 다만 지노 티띠꾼과 넬리 코다, 리디아 고, 찰리 헐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인천공항에서 골프장이 너무 멀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쉬운 대목이다. 또 KLPGA 내부 규정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한 사람도 참가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한국의 최혜진이 대회장인 뉴코리아CC 4번 홀 티잉구역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기자 직접 촬영 

 

10월 23~2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열렸다.

이 대회는 세계 여자골프 유일의 국가 대항전으로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린다. 출전 선수는 LPGA 투어 ‘AIG 위민스 오픈’이 끝난 직후 세계 랭킹 순위에 따라 1위부터 해당 국가 4명의 순위를 합산해 그 점수가 적은 국가 순으로 8개국을 정한다. 올해는 8월 4일 기준으로 7개국과 새로 월드팀을 합해 8개팀이 참가했다.

7개국은 미국, 일본, 한국, 호주, 태국, 스웨덴, 중국(이상 선수 개별 랭킹 합산 점수가 낮은 나라부터)이다. 월드팀에는 리이다 고(뉴질랜드, 3위), 찰리 헐(잉글랜드, 10위), 브룩 핸더슨(캐나다, 54위), 수웨이링(대만, 83위)이 포함됐다.

 

뉴코리아CC 9번 홀 티잉구역 뒤에서 선수들의 티샷을 지켜보는 갤러리들. 사진: 기자 직접 촬영

 

이 대회는 총 나흘간 진행됐다. 사흘간 포볼매치에 이어 준결승과 결승에선 싱글매치와 포섬 매치로 최종 승부를 가렸다. 선수 개인의 기량과 팀워크가 잘 어우러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국가가 어디인지를 가리는 가장 상징적이고 의미가 있는 무대로 국가의 자부심도 걸려 있어 골퍼들의 관심이 컸다.

이 대회는 2014년 미국 볼티모어 케이브스밸리GC에서 처음 개최됐다. 한국과 미국, 일본, 태국, 호주, 대만, 스페인, 스웨덴 8개국이 나와 스페인이 우승했다.

2016년 대회는 미국 일리노이 메리트클럽에서 열려 미국이 우승했다. 이때는 스페인과 스웨덴 대신 중국과 잉글랜드가 참가했다.

2018년엔 한국의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 열려 한국이 우승했다. 한국, 미국, 일본, 태국, 호주, 대만, 잉글랜드, 스웨덴이 참가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은 김인경, 박성현, 유소연, 전인지였다. 그 이후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못하다가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TPC하딩파크에서 열린 대회에선 태국이 우승했다. 참가국은 2018년 참가국 중 대만이 중국으로 바뀐 것 뿐이었다. 여자골프 강국이었던 대만은 지난 대회부터 중국에 밀려 참가국에서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은 호주가 차지했다.

 

한국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하자 선수들(왼쪽부터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유해란)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으로 국내 골프 팬들은 세계적인 여자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가까이서 지켜볼 좋은 기회를 가졌다. 앞으로 남자 골프도 이런 큰 대회가 국내에서 열려 골프 팬들이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갤러리들(오른쪽 카트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선수들이 홀을 이동하자 함께 따라 걷고 있다.  사진: 기자 직접 촬영

 

독자 여러분,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진 편집국장

 

김대진 기자 djkim98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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