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전 10시 20분경, 천호동 한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 60대 남성 조모씨가 흉기를 들고 난입해 50대 여성, 60대 여성, 70대 남성 등 3명을 잇달아 찔렀다. 피해자들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인 조씨는 이 조합의 전직 조합장으로, 이번 사건 직전까지 칼 두 자루를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달 31일, 조합 소속 여성 직원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상태였다. A씨 역시 이번 칼부림 피해자 중 한 명이다. 해임 이후에도 조씨는 사무실을 찾아와 A씨에게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이 아닌 보복성 폭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현장 인근에 있던 정장 차림의 남성 등 주민 2명이 가해자를 붙잡아 더 큰 피해를 막았다. 피를 흘리며 길거리로 뛰쳐나온 피해 여성이 “칼에 찔렸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조씨를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체포 당시 “다 끝났다”고 혼잣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