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늦가을 바람이 감성을 자극하는 11월 둘째 주, 무안군이 운동화 끈 꽉 조여 매야 할 만큼 들썩일 참이다.
황토의 기운, 갯벌의 생동감, 바다 바람까지 더해져 “이제 운동 안 하면 손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주말 동안 무안 전역이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스포츠 아레나로 변할 분위기다.
무안스포츠파크에서는 7일부터 9일까지 ‘2025 무안황토골배 유소년 야구 스토브리그’가 펼쳐진다. 8개 팀 24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가을 야구의 묘미를 전하며, 개회식 없이 곧바로 경기에 돌입한다.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 무대이자 지역 야구의 뿌리를 다지는 기회로 평가된다.
여기에 체력과 집중력을 시험하는 종목들이 이어진다.
8일 황토갯벌랜드에서는 5㎞ 단축 코스로 치러지는 ‘무안황토골배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늦가을 햇살과 갯벌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색다른 코스로, 기록 경쟁보다는 건강한 땀과 교류의 장 성격이 짙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장면도 준비됐다. 홀통유원지에서는 8일부터 9일까지 ‘제7회 무안황토골배 전국윈드서핑대회’가 열린다.
윈드서핑, 윈드포일, 윙포일 3개 종목에 200여 명이 출전해 바람과 균형 감각, 순발력이 맞붙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인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포츠 특유의 생동감이 무안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질 것으로 보인다.
실내 종목 열기도 뜨겁다. 같은 날 남악주민다목적체육관에서는 ‘제4회 무안스포츠클럽 황토사랑배 배드민턴대회’가 열린다.
무안스포츠클럽과 초청클럽 등 120명이 참여하며, 유소년부부터 일반 회원부까지 폭넓은 대진이 준비돼 있다. 개회식은 오후 1시 30분 예정이다. 빠른 랠리와 전략 싸움이 관람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전통 활쏘기의 멋은 9일 무안숭덕정에서 이어진다.
‘제116회 전남서남부지역 16개정 궁도대회’에는 14개 시·군에서 400여 명이 참가해 단체전과 노년부·장년부·여성부 개인전이 치러진다. 과녁을 향해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의 긴장감과 전통 궁도의 품격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무대다.
같은 날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는 ‘제3회 무안황토골배 협회장기 배구대회’가 준비돼 있다. 남·여자부 150여 명이 출전해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개회식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열린다.
스포츠 대회는 경기 결과를 넘어 다양한 효과를 가져온다. 선수단과 가족 방문으로 지역 상권이 활력을 얻고, 체육 인구 저변이 넓어지며, 동호인 간 교류까지 이어져 지역 사회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승명 무안군 스포츠산업과장은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한 주에 집중돼 무안 곳곳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며, “군민은 물론 방문 선수와 가족들이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스포츠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늦가을 무안은 운동화를 신은 선수들, 바람을 가르는 보드, 응원을 건네는 가족들의 열기로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