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10월 취업자 수가 19만 명대 증가했다. 청년 고용부진은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90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지난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장주성 인력정책과장은 "명절 효과와 내수 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가 맞물리며 취업자 수가 30만 명 이상 늘었던 9월에 비해 증가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0만 명대 후반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내수 개선 흐름이 내수 연관 서비스업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건설업 등 부진이 지속됐다.
건설업은 12만3,000명 줄며 18개 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달(8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10월 긴 추석명절 연휴와 잦은 비 영향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제조업도 5만1,000명 줄며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작년 10월(3만3,000명) 이후로 가장 작았다. 최근 내수 회복세 및 반도체·선박 등 양호한 수출 실적에 따른 결과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농림어업도 12만4,000명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령화·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농림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에 더해 상반기 작황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늘며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 수도 7만 명 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7만5,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역시 2만2,000명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공연·전시 할인권 지급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장 과장은 "10월 초 긴 추석 연휴가 있었음에도 내수 관련 업종에서 지난달의 증가 폭을 넘어서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쿠폰 등의 정책 효과는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돌봄수요 증가, 노인일자리 등 직접 일자리 사업 효과가 지속되며 28만 명 늘었다.
교육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작년 늘봄학교가 크게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교원·교직원 고용이 많아진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축소된 1만2,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33만4,000명), 30대(8만 명)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 청년층 쉬었음 '40만 명대'…"청년 구직 어려움 해소·쉬었음 청년 지원"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였다. 역시 10월 기준 가장 높다.
청년층 고용률도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낮아졌다. 18개월째 하락세다.
데이터처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이 안 좋은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2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2만 명 줄며 65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2%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5.3%로 0.2%p 하락했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으로 13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줄었지만, 30대에서는 2만4,000명 늘어난 33만4,000명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