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가을 문화축제 3연속 흥행… 마한 역사·한옥 문화·국가사적 기념식까지 ‘문화도시 면모’ 확고

  • 등록 2025.11.23 13: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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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체험 중심으로 변신한 ‘마한역사문화제’ 세대가 함께 즐긴 현장
- 영암시종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기념식 마한 국제교류 유산 가치 재조명
- 5만 명 몰린 한옥문화 비엔날레 전통·예술·관광이 한 흐름으로 이어져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전남 영암군이 올가을 굵직한 문화행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역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 콘텐츠로 풀어내는 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5 마한역사문화제’, 영암시종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기념식, ‘2025 대한민국 한옥문화 비엔날레’까지 이어진 흐름은 지역문화의 저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 참여·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변신한 ‘2025 마한역사문화문화제’

 

영암군 시종면 마한문화공원에서 열린 ‘2025 마한역사문화제’는 기존 관람 중심 방식을 과감히 벗고, 참여·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축제장에서는 △마한 유물 발굴 △고분 만들기 △토우 만들기 △스탬프 랠리 등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가 곳곳에서 운영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현장에서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축제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올해 첫 도입된 ‘마한성 쌓기 대회’는 사전 모집 단계에서부터 3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히며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팀들은 흙·매직샌드·자연 소재 등을 활용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팀별 마한성’을 완성했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구조를 세우고 장식을 더하는 과정 자체가 역사교육 효과로 이어졌다.

 

국제문화 교류도 주목받았다. 개막 축하무대로 오른 베트남 전통예술단 공연은 화려한 의상과 음악으로 이색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영암군이 추진 중인 국제교류 기반에 또 하나의 사례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야간콘텐츠인 ‘별멍불멍 체험’도 호응을 얻었다. 간단한 별자리 관측과 불멍을 더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은 축제장에서 머무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다.

 

김아연 영암문화관광재단 PD는 “세대 모두가 주체가 되는 참여형 축제를 지향했다”며 “야간 프로그램과 체험 콘텐츠를 꾸준히 확장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 영암시종고분군, 국가 사적 지정 기념식 개최

 

올해 7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영암시종고분군을 기념하는 행사도 15일 마한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영암시종고분군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내동리 쌍무덤 등 주요 유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한이 백제·가야·중국·왜 등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며 성장해온 흔적을 보여주는 국제교류 유적으로 평가된다.

 

기념식에서는 영상 상영, 사적 지정 추진 과정 공유, 활용 방향 등이 발표됐고, 국가유산청이 영암군을 문화유산 관리단체로 공식 지정하는 교부식도 진행됐다. 이어 유공자 6명에 대한 표창도 수여됐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수년에 걸친 조사와 연구의 결과가 사적 지정으로 이어졌다”며 “체계적 보존과 정비를 추진하고, 전남이 준비 중인 마한 유적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5만명 방문한 ‘2025 대한민국 한옥문화 비엔날레’… 전통·현대·예술 아우른 축제

 

영암군 목재문화체험장과 구림한옥마을 일원에서는 이달 1~16일 ‘2025 대한민국 한옥문화 비엔날레’가 개최돼 5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군민 3만명, 관광객 2만명이 찾으며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개막 첫날부터 1000여 명이 몰렸고, 이어진 한복패션쇼는 시니어 모델 25명이 전통의상과 색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큰 박수를 받았다. '집은집 : 달빛 아래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는 한옥의 숨·삶·쉼을 잇는 구조적·정서적 특징을 다양한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고전회화 해피니스’, 이혜숙·하지혜 작가의 월출산·한옥 콘텐츠 등 27명 작가의 70여 점 작품이 전시되며 한옥의 의미를 주거 개념에서 문화공간으로 확장했다.

 

또한 월출관에서는 △다례 체험 △25현 가야금 공연 등 영암의 멋과 소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아틀리에 프로그램’과 다수의 체험 부스는 860여 명의 방문객에게 추억을 남겼다.

 

특히 구림한옥스테이에서 진행된 K-한옥문화체험(한식 다이닝·김치담기·가드닝 등)은 관광 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행사 기간 한옥펜션과 지역 음식점 예약이 잇따라 지역경제에도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신환종 도시디자인과장은 “지역민의 협력으로 행사를 잘 마쳤다”며 “2027년 비엔날레 준비를 위한 공모전과 기본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역사–문화–관광’ 세 축의 힘 확인

 

올가을 영암군은▲마한의 뿌리를 체험형 축제로 풀어낸 역사 콘텐츠▲국가 사적으로 위상이 격상된 영암시종고분군▲전통과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한옥문화 비엔날레 이 세 가지 흐름을 통해 지역문화의 깊이와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방문객 체류 시간이 늘고,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영암형 문화관광’의 방향성이 더욱 또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명숙 기자 oms06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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