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빙의 첫 단추, ‘한·중 청소년 요리 경연으로 푼다’

  • 등록 2026.01.16 13: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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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다 문화 먼저…공동 제작 예능으로 교류의 물꼬
박경수 대표 “영상 수출 아닌 협업이 해법…‘하이 스쿨 요리왕’ 기획”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한 규제 완화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보다 현실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박경수 대표는 “한한령이 풀리더라도 현재 중국 콘텐츠 시장 환경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영상 콘텐츠를 중국에 판매할 수 있지만, 중국은 자국 콘텐츠를 한국으로 수출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OTT가 대세가 된 지금, 중국이 외국 영상물을 별도로 구매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이돌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한한령 해제 시 한국 아이돌들이 중국에서 공연을 열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중국이 얻는 실익은 대관료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런 불균형 구조에서는 지속 가능한 교류가 어렵다”며 “영상 제작사들은 중국과의 공동제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한·중 청소년 요리 경연 대회 프로그램 ‘하이 스쿨 요리왕’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 경연 예능 포맷에 주목해,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 교류형 콘텐츠를 기획했다.

 

그는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방송사가 오히려 힘들어지는 구조”라며 “출연자가 무엇인가를 해 성과를 얻으면 그 권리는 출연자에게 귀속되고, 방송사는 홍보 창구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TV조선의 ‘미스·미스터 트롯’, MBN의 ‘현역가왕’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에 따라 한·중 청소년이 함께 참여하는 푸드 경연 프로그램을 양국 공동 제작·공동 부담 방식으로 추진한다면, 정치적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문화는 위에서 한 번에 푸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서서히 녹여내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의 표현처럼 점진적으로 얼음을 녹이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 스쿨 요리왕’은 경쟁을 넘어 협업과 교류를 중심에 둔 콘텐츠로, 한한령 해빙의 상징적 출발점이자 새로운 한·중 문화 협력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길종 기자 gjchung11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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