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광군민의 날이 올해부터 ‘가을 손님’이 아닌 ‘봄 손님’으로 돌아온다. 계절을 옮긴 선택 하나에, 지역 축제의 분위기와 리듬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영광군민의 날은 매년 9월에 열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폭염, 가을장마, 태풍까지 겹치며 행사마다 ‘날씨 복불복’ 상황이 반복됐다. 무대는 준비됐는데 비가 쏟아지고, 관객은 발길을 돌리고, 일정은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자연스럽게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군민들 사이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결국 영광군은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군민의 날을 기존 9월 5일에서 4월 1일로 조정했다. 계절 리셋, 말 그대로 ‘타이밍 조정’에 나선 셈이다.
행사 일정도 주말 중심으로 다시 짰다. 지난 1월 군민의 날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올해 군민의 날 행사는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영광문화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평일 부담은 줄이고, 참여 문턱은 낮춘 구성이다. 군민은 물론 출향 향우까지 끌어안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번 군민의 날은 ‘문화·예술 올인 모드’에 가깝다.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미고,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 폭도 넓혔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참여형 축제’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요즘 말로 하면, 행사 콘셉트 자체가 꽤 ‘업그레이드’됐다.
분위기 띄우는 전초전도 준비돼 있다. 오는 3월 22일, 영광스포티움 일원에서는 제2회 영광 광풍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첫 대회에 3000여 명이 몰리며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본 데 이어, 올해는 참가 규모를 6000 명까지 늘렸다. 러닝 열풍과 지역 축제가 만나 시너지를 만드는 구조다. 말 그대로 분위기 예열용 ‘부스터’ 역할이다.
마라톤으로 몸을 풀고, 문화 행사로 마음을 채우는 흐름이다. 스포츠와 예술, 관광과 지역경제를 한 묶음으로 엮는 방식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하루 행사로 끝나는 축제가 아니라, 며칠간 지역 전체가 움직이는 ‘축제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제50회를 맞는 올해 군민의 날은 문화·예술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영광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군민과 향우가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