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고흥에 대규모 관광 인프라가 들어선다. 지역에 단 한 곳도 없던 골프장이 민간투자로 추진되면서 관광지 지형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흥군은 12일 고흥 썬밸리리조트에서 ㈜LF와 ‘고흥 신곡리 골프 & 리조트 조성사업’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공영민 군수와 김유일 ㈜LF 부회장, 조용철 ㈜구곡조경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과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번 협약은 과역면 신곡리 일원 154만7000여㎡(약 46만8000 평) 부지에 총사업비 2,80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사업 시행은 ㈜LF의 100% 자회사인 ㈜구곡조경이 맡아 18홀 규모 대중골프장과 300실 규모 리조트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고흥군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 기반시설이 부족했던 지역에 체류형 관광 거점을 마련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지역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업 부지는 약 47만 평 규모로 국내 18홀 골프장의 평균 면적보다 넓은 편이다. 자연 지형을 살린 코스 설계와 함께 숙박시설과 휴양 공간을 결합해 단순 스포츠 시설을 넘어 복합 관광지 형태로 꾸려진다.
사업 추진 과정도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2022년 사업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25년 골프장 기본 설계를 마쳤고 올해 1월 토지 매입도 완료됐다. 앞으로 군 관리계획 결정과 지형도면 고시, 개발행위 허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공사 준비 단계로 넘어간다.
공영민 군수 취임 이후 고흥군은 관광 인프라 확충과 민간 투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우주산업 중심지로 떠오른 고흥에 관광 기반을 함께 구축해야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투자협약 역시 그런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주발사체 산업과 해양 관광 자원을 연결해 체류형 관광 구조를 만드는 구상에 민간 자본이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공영민 군수는 협약식에서 “고흥에 처음으로 골프장이 들어서는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대규모 민간 투자까지 더해져 지역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군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LF 측도 사업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유일 부회장은 “약 47만 평의 넓은 부지를 활용해 자연 경관을 살린 코스를 설계했다”며 “프로대회 개최가 가능한 수준의 골프장으로 조성해 새로운 골프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객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숙박·외식·서비스 산업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고흥 관광의 결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주산업 중심지라는 새로운 이름표에 관광 인프라까지 더해질 경우 고흥의 지역 경쟁력도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