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원의 ESG 칼럼] 청산(靑山)은 ‘식목일’, 청해(靑海)는 ‘바다식목일’

  • 등록 2025.04.04 13: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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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봄이 왔다. 양력으로는 4월이지만 음력으로는 3월이 충무공이순신탄신일 전날까지 이어진다.

 

춘삼월(春三月). 봄의 경치가 한창 무르익는 음력 3월을 일컫는다. 춘삼월의 초순, 봄바람은 차가울 때도 있지만 용하게도 시절이 왔음을 알았는지 개나리와 진달래도 활짝 피고, 벚꽃도 만개한다. 따뜻한 봄날을 맞아 온갖 생물들이 나고 자라며 흐드러지니 삼천리 방방곡곡은 꽃밭이나 다름없다.

 

춘삼월 꽃밭에 앉거나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면서 상춘의 즐거움을 만끽하자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움을 틔우고 꽃봉오리도 터뜨린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도 매년 춘삼월이면 화사한 꽃의 향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막중한 책무라고 생각해 보는 사람 몇몇 일까.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나무를 심는 날이다. 일제 강점의 속박에서 벗어난 8·15 광복 이후인 1949년 대통령령으로 식목일이 지정됐다. 오랜 기간 식목일은 공휴일이었다. 공휴일에서 폐지된 적 여러 번이고, 부활 된 적도 여러 번인데, 2006년 폐지된 이후로 지금까지 식목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식목일이 공휴일이던 예전, 해마다 춘삼월 식목일을 맞으면 전국 각지에서 산과 들에 나무를 심었다. 학교별로, 직장별로, 마을이나 군부대 등은 그들 나름의 단위별로 산에 오르거나 들에 나가 미리 준비해 놓은 수량을 식목했다.

 

그렇게들 식목일을 애림(愛林)과 애국(愛國)의 마음까지 더해 기념한 덕분인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민둥산을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 세대에겐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1970년대 무렵까지 이 땅엔 민둥산이 적지 않았다.

 

기성세대 중 식목일이 청산, 즉 ‘푸른 산’을 가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린 시절 식목일에 고사리손으로 마을의 산이나 학교 교정에 나무를 심어보지 않은 사람도 거의 없으리라.

 

땅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같이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식목일’이 있다. 훼손된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고 바닷속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로, 매년 5월 10일이 그날이다. 바다식목일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정한 국가기념일이다. 2012년 처음 지정돼 2013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열고 있다.

 

청산·청강·청해(靑山·靑江·靑海). 푸른 산, 푸른 강, 푸른 바다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주자는 데 반기를 들 사람은 거의 없을 터,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들 살아야 춘하추동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늘 푸른 삼천리금수강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을까.

 

춘삼월의 꽃밭 꽃그늘 아래에 앉아서, 벚꽃길 걷다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면서 상춘의 즐거움 잠시 뒤로 물리고 순간이라도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지금도 하나뿐인 지구 펄펄 끓고, 하나뿐인 국토 병들고 있는데,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은 하나뿐인 생명 어떻게 지킬까?”

 

 

서주원

G.ECONOMY ESG전문기자

前 KBS 방송작가

소설가

ESG생활연구소 상임고문

월간 ‘할랄코리아’ 발행인

독도문화연대 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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