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5분께 1번 홀 티잉구역 주변에 몰려든 구름갤러리리
지이코노미 인천=김대진 기자 | LIV 골프 코리아가 2일 오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7,376야드)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오는 4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테일러 구찌와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브라이슨 디샘보가 2번 홀 그린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그 뒤로 루이 우스트이즌과 리차드 브랜드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다. 한국 선수 중에는 처음 참가한 김민규가 3언더파 69타로 버바 왓슨(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민규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김민규는 올해 DP 월드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는 '대타'로 나왔다.
왓슨이 주장을 맡은 레인지고츠 팀의 벤 캠벨(뉴질랜드)이 부상으로 빠져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한국 대회에만 출전하게 됐다.
퍼트를 하기 전 그린에서 브레이크를 살피는 김민규
2022년과 2024년 한국오픈 챔피언인 김민규는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했으나 곧바로 1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5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김민규는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보내며 또 1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1타를 더 줄이며 3언더파 점수를 완성했다.
김민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희 팀이 지금 단체전 3위인데 제 점수가 유용하게 쓰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팬 여러분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내일도 오늘처럼 욕심내지 않고 치겠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4오버파로 전체 54면 중 공동 49위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헤롤드 바너3세가 5오버파 공동 52위, 재미교포 앤서니 킴이 7오버파로 54위, 꼴찌다.
앞서 이날 이날 오전 11시 5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1번 홀 티잉구역에선 장내 아나운서가 분위기를 돋웠다.
태권도 시범단 ‘K-타이거즈’의 축하 공연이 끝나자 호아킨 니만(칠레)이 티잉 구역에 섰다. 주변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영했다. 이어 존 람(스페이), 버바 왓슨(미국)이 티샷을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파3 5번 홀 그린에서 퍼트를 하기 전 브레이크를 살피고 있다.
LIV 골프는 일반 프로골프 대회와는 다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18개 홀에서 모두 음악이 나온다. 골프장 입구부터 연습 그린, 티잉구역 어느 곳을 가도 음악에 나와 금세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경기 방식도 일반 대회와는 다르다. 54명의 참가 선수는 경기 시작 2~3시간 전에 코스에 나와 다 같이 몸을 푼다. 그런 다음 정해진 시간에 18개 홀로 이동해 동시에 티샷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한다.
첫날은 1번과 2번홀에선 각 팀 주장들이 대결한다. 1번홀에서 니만과 람, 왓슨이 먼저 티샷했고 이어 11분 뒤인 오전 11시 16분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필 미켈슨(미국), 브라이슨 디샘보(미국)가 경기에 나섰다.

클럽하우스 앞에 세워진 LIV골프 로고
2번홀에선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루이스 우스트이즌(남아공), 헨릭 스텐손(스웨덴)가 경기하고, 3번홀에선 더스틴 존슨(미국), 마틴 카이머(독일), 브룩스 켑카(미국)가 경기에 나섰다.
나머지 14개 팀은 각 팀 선수끼리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 선수로 올해부터 LIV 골프에서 뛰는 장유빈은 아이언헤즈GC팀 소속으로 케빈 나, 대니 리와 함께 11시 16분에 10번홀에서 출발했다. 이 홀에선 11시 5분에 레인지고츠GC팀 소속으로 나서는 김민규와 피터 율리안, 매슈 울프가 먼저 티샷했다.

1번 홀에서 존 람이 티샷을 하고 있다.
팬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워했다. 휴대전화를 꺼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스윙 장면을 사진 또는 영상으로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국내에서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기업 관계자들도 많이 찾았다. A기업 관계자는 “확실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며 “이 정도로 규모가 크고 근사할 줄은 몰랐다”고 LIV 골프의 화려함에 놀라워했다.
9번 홀에서 캐머런 스미스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는 갤러리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지드래곤, 아이브 등이 나오는 K팝 콘서트도 열린다.
사흘간 펼쳐지는 LIV 골프 코리아에는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 달러(약 57억 원)와 단체전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1인당 75만 달러)가 걸려 있다. 개인전 꼴찌 상금은 5만 달러(약 7,100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