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기획자로 지목돼 도주했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17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뒤, 55일 만인 이달 10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 전모와 김건희 여사 연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 관련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가 급등 직전 메신저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제기됐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됐다.
앞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도 지난달 초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이들의 공소장에는 김 여사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함께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약 369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삼부토건 주가는 1000원대에서 두 달 만에 장중 5500원까지 치솟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 구속을 계기로 웰바이오텍 관련 주가조작 혐의도 수사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명목으로 투자자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주가 급등 시기에 전환사채(CB) 발행과 매각을 통해 약 400억 원 규모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